美 훈련요청 거절한 韓…美日은 동해서 연합해상훈련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13일 15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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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함 14일까지 동해 머물 예정

12일 미 해군 항모강습단과 일본 해상자위대가 동해에서 연합훈련을 실시하는 모습. 미7함대 제공
12일 미 해군 항모강습단과 일본 해상자위대가 동해에서 연합훈련을 실시하는 모습. 미7함대 제공
미7함대가 13일 핵추진 항공모함인 에이브러햄 링컨함(10만t급)과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함정들이 동해 공해상에서 연합훈련을 실시하는 사진과 영상을 전격 공개했다. 앞서 우리 군은 한미 연합해상훈련을 실시하자는 미측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바 있다. 이 사이 미일은 더욱 밀착해 도발 징후를 발신하는 북한에 합동으로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날 미7함대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전날(12일) 이뤄진 미일 연합훈련 사진을 공개했다. 미7함대에 따르면 이번 훈련엔 링컨함(CVN-72)을 비롯해 미사일순양함 모바일베이함(CG-53), 이지스구축함 스프루언스함(DDG-111) 등 항모강습단과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유도미사일 구축함인 곤고함(DDG-173), 이나즈마함(DD-15) 등이 참가했다. 또 양국 해군은 동해 공해상에서 편대를 이뤄 항해했으며 링컨함의 함재기인 F-35C 스텔스기와 E-2D 호크아이 항공통제기 등도 출격해 자위대 전투기들과 상공을 편대 비행했다.

12일 핵추진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 갑판에서 출격하는 F-35C 스텔스기. 미7함대 제공
12일 핵추진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 갑판에서 출격하는 F-35C 스텔스기. 미7함대 제공
미7함대는 “양국 해군의 작전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지역을 유지한다는 미국의 약속을 동맹국들과 파트너들에게 재확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이란 문구는 미국이 대중(對中) 견제를 위해 흔히 사용한 표현이지만 이번 훈련은 15일 김일성 생일(태양절) 110주년을 앞두고 북한을 겨냥한 경고성 무력시위라는 해석이 나온다.항모강습단은 14일까지 동해상에 머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당초 미측은 항모강습단과의 연합해상훈련을 우리에게도 요청했지만 우리 군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 우리 군은 미측의 한미일 3국 연합해상훈련 실시 요구에도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북한이 지난달 2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이후 추가 도발에 나서지 않는 상황에서 굳이 북한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다만 한미는 핵실험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북한이 향후 ‘중대 도발’에 나선다면 미 전략자산을 한반도로 전개하는 등 양국이 연합대응을 한다는 계획은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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