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尹, 김대기 등 대통령비서실장 후보군 비공개 면담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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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인선]
8일-10일 후보군 만나… 金 유력, 외부 지인에 전화해 인사관련 문의도
金, 노무현 정부 靑비서관 지내… 尹측 “정무 감각 겸비한 전문가형”

지난 2012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가 열렸을 때 당시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인사하는 김대기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 2012/11/20  신원건 기자
지난 2012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가 열렸을 때 당시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인사하는 김대기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 2012/11/20 신원건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첫 대통령비서실장으로 김대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사실상 낙점한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윤 당선인은 조만간 신임 비서실장을 지명한 뒤 대통령실 조직 개편과 인선에 관해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12일 “윤 당선인은 그동안 김 전 정책실장과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등 복수의 인물을 두고 고심을 거듭해왔다”며 “이 중 김 전 실장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두 사람 모두) 실력이 훌륭하고 위아래로 덕망도 있는 분들”이라면서도 “이 중 김 전 실장이 유력 후보에 오른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윤 당선인은 새 정부 1차 내각 인선안 발표를 앞뒀던 8일과 1박 2일 일정으로 대구·경북을 방문하기 직전이었던 10일 밤 일부 비서실장 후보군을 비공개로 만나 각각 1시간 가까이 면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몇몇 후보군은 외부 지인들에게 전화해 해당 인사에 대해 문의했다고 한다. 윤 당선인은 김 전 실장과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윤 당선인이 대통령비서실장 기용에 고심이 크다 보니 신뢰할 만한 주변 인사들에게 몇몇 후보군에 대한 궁금증을 문의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경남 진주 출신인 김 전 실장은 행정고시(22회)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에서도 대통령경제비서관실 행정관과 경제정책비서관을 지냈다. 윤 당선인 측은 김 전 실장을 가리켜 “정무 감각을 겸비한 전문가형”이라고 했다. 꼼꼼함과 치밀함을 갖췄으면서도 친화력이 좋아 동료들의 신뢰가 두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대통령비서실장에 기용될 수 있다는 전망을 두고 윤 당선인이 “현역 (의원)인데 근거 없는 얘기”라며 일축한 뒤 7명 안팎의 인사가 후보군 물망에 올랐다고 한다. 윤 당선인은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고액 고문료 논란과 재산 문제 등으로 비판적 여론이 일면서 비서실장 인선에는 더욱 신중을 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은 대통령비서실장에 대해서는 이르면 13일 먼저 지명하고 나머지 대통령실 인선은 이후 조직 개편안을 마련한 뒤 발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비서실장의 컬러(성향)가 나와야 나머지 대통령실 인사들에 대한 컬러도 나올 수 있다”면서 “그래서 비서실장 인선을 빨리 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윤석열#김대기#대통령비서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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