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그룹’ 최재성, 정계은퇴 선언 “새 시대는 새 소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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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6일 11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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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 뉴스1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 뉴스1
이른바 ‘86(80년대 학번·60년대생)그룹’ 인사 중 한 명인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6일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소명이 필요하다”며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최 전 수석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오늘부로 정치를 그만둔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했던 시련과 영광의 시간과 함께 퇴장한다”고 밝혔다.

그는 “근 20년을 정치를 해왔다. 학생운동을 하던 시절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고 싶었다. 우리 사회와 국민을 위해 제가 해야 할 시대적 소명이 있다고 믿었다”며 “그 믿음을 실천하겠다는 포부로 정치에 뛰어들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정세균 (전) 총리의 덕과 실력, 공인의 자세를 부러워하며 성장의 시간을 보냈다. 문 대통령의 의지와 원칙, 선한 리더십을 존경하며 도전의 시간을 함께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첫 출마를 하던 20년 전의 마음을 돌이켜봤다”며 “제 소명이 욕심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무겁게 걸머지고 온 제 소명을 이제 내려놓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 전 수석은 “윤석열 정부의 앞날을 시나리오로도 쓸 수 있을 것 같다. 이재명 후보의 앞길을 지도로도 그릴 수 있을 것 같다. 민주당의 어려움도 눈에 펼쳐진다”며 “굳이 은퇴라는 말을 쓰지 않는 까닭은 이 비상한 시국에 혼자 부려두고 가는 짐이 너무 죄송스러워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단언하건대 저는 이제 정치인이 아니다”라며 “정치는 그만두지만, 세상을 이롭게 하는 작은 일이라도 있다면 찾겠다”고 밝혔다.

동국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최 전 수석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 당선돼 정계에 입문, 19대까지 내리 3선을 한 대표적인 86세대 정치인이다.

정 전 총리가 당 대표 시절 대변인으로서 정세균계 인사로 분류됐고, 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였던 2015년엔 당 사무총장을 지냈으며, 2016-2017년 대선에선 문 대통령 캠프의 인재 영입을 주도하며 친문 인사로 불리기도 했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고, 최근까지 6·1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 출마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결국 은퇴의 길을 택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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