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만에 담화 낸 김여정, 서욱 향해 “미친놈 쓰레기” 말폭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3일 17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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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3일 서욱 국방부 장관을 겨냥해 “미친놈”, “대결광”, “쓰레기”라는 등 말폭탄을 쏟아내며 남측을 맹비난했다. 반 년 만에 담화를 낸 김여정은 이번 담화가 김 위원장 뜻임을 분명히 했다.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 이어 핵실험 가능성까지 제기된 북한이 ‘중대 도발’에 앞서 남측에 책임을 돌려 명분쌓기에 나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북한 도발이 임박한 가운데 미국은 1일(현지 시간) 탄도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북한 5개 단체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 혐의로 제재했다.

김여정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한 담화에서 “1일 남조선 국방부 장관은 우리 국가에 대한 선제타격 망발을 내뱉으며 반공화국 대결 광기를 드러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조선은 국방부 장관이 함부로 내뱉은 망언 때문에 심각한 위협에 직면하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서욱 장관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가 명확할 경우에는 발사 원점과 지휘·지원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발언한 것을 겨냥해 거칠게 비난한 것.

스스로 ‘핵보유국’이라고 지칭한 김여정은 “남조선에 대한 많은 것을 재고할 것”이라며 추가 도발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북한은 그동안 김여정 담화 직후 남북 통신연락선 차단,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미사일 도발 등에 나선 전례가 있다. 북한 군 서열 1위인 박정천 당 비서도 이날 담화에서 “군사적 강력을 서울의 주요 표적들과 남조선군을 괴멸시키는 데 총집중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의 폭주 속에서 미국의 대응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미 재무부는 8일 만에 북한 5개 단체를 추가 대북제재 리스트에 올렸다. 이번에 추가된 곳은 북한 탄도미사일 개발을 총괄하는 로케트공업부와 그 산하 조선승리산무역회사 합장강무역회사 운천무역회사 등이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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