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측 “인사권, 당선인 뜻 존중이 상식…저희는 임기말 인사 안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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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3월 24일 13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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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24일 ‘다른 사람 말을 듣지 말고 직접 판단하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당선인의 판단에 마치 문제가 있고 참모들이 당선인의 판단을 흐리는 것처럼 언급하신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 인수인계가 원활치 않은 상황에서, 더구나 코로나19와 경제위기 대응이 긴요한 때에 두 분의 만남을 '덕담 나누는 자리'정도로 평가하는 것에 대해서도 쉽게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인사는 대통령 임기까지 대통령의 몫’이라는 청와대 측의 입장에 대해서도 “지금 임명하려는 인사는 퇴임을 앞둔 대통령이 아닌 새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 일할 분들”이라며 “당선인의 뜻이 존중되는 것이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선이 끝나고 나면 가급적 인사를 동결하고 새로운 정부가 새로운 인사들과 함께 새로운 국정을 시작할 수 있도록 협력하는 것이 그간의 관행이자 순리”라며 “저희는 차기 대통령이 결정되면 인사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당선인이 대통령이 되어 인사권을 임기 말까지 행사하면 되는 일’이라는 청와대 측의 입장에 대한 반박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전날 새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로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을 지명했다. 청와대는 “당선인 측의 의견을 들어서 발표하게 됐다”고 했지만 윤 당선인 측은 “협의·추천한 적 없다”고 부인하며 또다시 충돌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날 참모회의에서 “두 사람이 만나 인사하고 덕담 나누고 참고될 말을 주고받는 데 무슨 협상이 필요하나. 무슨 회담하는 게 아니다”라며 “다른 이의 말은 듣지 마시고 당선인께서 직접 판단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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