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전…권성동-김태흠 2파전 예상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21일 1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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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김도읍도 거론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2022.2.25/뉴스1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2022.2.25/뉴스1
정권 교체에 성공한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정식 취임 전인 다음달 29일 전후로 새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그러나 5년 만에 되찾게 된 ‘집권 여당의 원내 사령탑’을 차지하기 위한 물밑 경쟁은 이미 달아오른 분위기다.

당장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그룹의 맏형으로 불리는 권성동 의원(4선·강원 강릉)이 원내대표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지난해 원내대표 선거에서 김기현 원내대표에게 고배를 마신 김태흠 의원(3선·충남 보령-서천)은 이미 출마를 확정짓고 선거전에 돌입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초 권 의원은 백의종군을 선언하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도 참여하지 않은 채 내년 당 대표 선거에 도전할 생각이었지만 주변의 출마 권유에 고심하고 있는 단계”라며 “권 의원이 출마할 경우 김 의원과 2파전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월 원내대표 선거 결선투표에서 김 원내대표는 총 100표 중 66표를 얻어 김 의원(34표)을 꺾고 당선됐다.

여기에 윤상현 의원(4선·인천 동-미추을)과 김도읍 의원(3선·부산 북-강서을), 윤재옥 의원(3선·대구 달서을) 등도 원내대표 출마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이들 중 일부는 6·1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선거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원내대표와 러닝메이트로 선거에 나서게 되는 원내수석부대표 자리를 놓고도 치열한 신경전이 시작됐다. 대선에서 윤 당선인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이양수 전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재선·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과 최근 당선인 특별보좌역으로 임명된 김정재 의원(재선·경북 포항북) 등이 출마 후보군으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당내에선 “두 의원 모두 윤 당선인과 가까운 점을 내세우며 ‘윤심(尹心) 마케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초 원내대표와 러닝메이트로 출마했던 정책위의장은 당헌·당규 개정으로 지난해부터 당 대표가 새 원내대표와 협의해 임명한다.

한 원내 중진 의원은 “의원들이 선출하는 원내대표 선거의 특성상 윤 당선인의 의중이 가장 중요하지만 여당을 처음 경험하는 초선 의원들에게 윤 당선인의 이른바 ‘오더’가 통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첫 원내대표 선거를 토대로 향후 5년간 당청관계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국민의힘의 새 원내대표가 172석의 더불어민주당을 상대로 ‘여소야대(與小野大)의 국회 상황을 이끌게 된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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