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측 “용산 이전에 1조 원? 광우병 괴담 생각나”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21일 14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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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도부도 나서서 논란 차단
이준석 “당에서 이견보다 건설적 의견 내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국민의힘이 ‘광우병 괴담’ 프레임을 꺼내 들며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과 관련된 논란 차단에 나섰다.

인수위의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를 총괄하는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은 21일 라디오에서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1조 원이 넘는다는 더불어민주당의 주장과 관련해 “500억도 안 되는 이전 사업을 1조를 든다고 하는 데 광우병 (괴담이) 생각이 나기도 하고, (민주당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에 진행자가 ‘(민주당이) 지금 부풀려서 선동하는 느낌이 난다는 뜻이냐’고 묻자 “그렇다. 왜 1조냐, 500억도 안 드는 사업을”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은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합참) 등의 이전에 따른 직·간접적인 예산이 1조 원 이상 소요된다고 주장했다. 이를 이명박 정부 당시 가짜뉴스로 만들어진 ‘광우병 괴담’에 빗대 사실과 다르다고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가짜뉴스 프레임으로 공세에 나섰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떤 공약이나 정책이든 반대 의견이 없을 수는 없지만, 반대를 위해 이전 비용이 1조 원 이상 소요된다거나 헬기장을 미군이 통제한다는 등의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것은 국론을 분열시키고 국익을 해치는 행태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당 내부 여론 단속에도 나섰다. 당 일각에서도 ‘용산 이전이 너무 성급하다’는 의견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준석 대표는 “대통령은 취임하는 순간부터 연속적으로 치열하게 국정을 다루기에 임기 중 집무실 이전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당에서도 입지에 대한 이견보다는 용산 집무실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한 건설적인 의견을 계속 제시해야 할 것”고 말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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