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난타전… 李 “진짜 몸통” 尹 “거짓말 달인”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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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토론서도 ‘대장동 충돌’

2일 열린 3·9대선의 마지막 TV토론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오른쪽 사진)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기본소득 공약, 페미니즘 등을 두고 거세게 맞붙었다.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이 
후보는 “대선이 끝나더라도 반드시 특검 하고 문제가 드러나면 대통령에 당선돼도 책임지자”고 했고 윤 후보는 “정확히 수사하지 않고
 덮지 않았느냐”고 주장했다. 채널A 화면 캡처
2일 열린 3·9대선의 마지막 TV토론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오른쪽 사진)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기본소득 공약, 페미니즘 등을 두고 거세게 맞붙었다.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이 후보는 “대선이 끝나더라도 반드시 특검 하고 문제가 드러나면 대통령에 당선돼도 책임지자”고 했고 윤 후보는 “정확히 수사하지 않고 덮지 않았느냐”고 주장했다. 채널A 화면 캡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일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마지막 TV토론에서도 경기 성남시 대장동 특혜 의혹 등을 둘러싸고 충돌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사회 분야를 주제로 열린 TV토론에서 “(이 후보가) 대장동 사건을 설계하고 승인하고도 검찰 수사를 덮었다”며 “이런 후보가 아이 키우고 싶은 나라를 얘기하고 노동 가치를 얘기하는 건 국민을 좀 우습게 보는 처사 아니냐”고 비판했다. 즉각 이 후보는 “벌써 몇 번째 우려먹는지 모르겠다”며 “(대장동 의혹에 대해) 대선이 끝나더라도 반드시 특검 하고 문제가 드러나면 대통령 당선돼도 책임지자”고 반박했다. 이어 이 후보는 대선 후 특검 수사에 대해 윤 후보에게 “동의하십니까”라고 연이어 네 차례 물었다.

그러자 윤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대선이 국민학교 반장 선거인가. 정확히 수사하지 않고 덮지 않았느냐”며 “부끄러운 줄 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가 “국민 여러분, 한번 보십시오. 누가 진짜 몸통인지”라고 하자, 윤 후보는 “거짓말 달인이라 못하는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사전투표를 이틀 앞둔 이날까지도 여론조사에서 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는 두 후보는 마지막 TV토론에서 물러서지 않는 공방을 벌였다. 모두발언에서 이 후보는 “기본소득 등 각종 수당을 통해 최소한의 소득을 보장하겠다”고 했지만, 윤 후보는 “기본소득 같은 현금성 보편 복지는 엄청난 재원과 세금이 들어가 성장을 위축시키는 반면 효과가 크지 않다”고 비판했다.

두 사람은 페미니즘 등 젠더 이슈를 두고도 부딪쳤다. 이 후보는 윤 후보의 성인지 예산 삭감 공약과 관련해 “(성인지 예산은) 여성을 위한 예산이 아니고 남녀 성평등을 위해 특별히 고려해야 할 예산을 모아놓은 것”이라며 “이런 식으로 나라 살림이나 행정에 대해 모르고 마구 말씀하시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반면 윤 후보는 과거 이 후보가 조카의 ‘모녀 살인 사건’ 변호를 맡은 것에 대해 “여성 인권을 짓밟으면서 페미니즘 운운하는 분이 지도자가 된다면 아이 낳고 싶은 나라가 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두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도 ‘대장동 공방’을 벌였다. 이 후보는 “부정부패, 주가조작 이런 거 하는 후보는 안 된다. (윤 후보가 특검에) 동의하지 않는 것 보셨지 않나”라고 말했고, 윤 후보는 “다수당이 (특검을) 채택하지 않고 여기까지 왔다. 후안무치 부패한 민주당 정권이 집권 연장을 한다는 것은 재앙”이라고 맞받았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
#난타전#이재명#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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