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장동 특검 동의하나” 4차례 묻자… 尹 “이거 보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3일 03시 00분


[대선 D-6]대장동의혹 놓고 목소리 높여 공방
李 “대통령 되더라도 책임지자”
尹 “당연히 수사가 이뤄져야”

20대 대통령 선거 일주일 전인 2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선 제3차 초청후보자 토론회. 사진공동취재단
20대 대통령 선거 일주일 전인 2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선 제3차 초청후보자 토론회. 사진공동취재단
“사건 덮어서 여기까지 오셨으면 좀 부끄러워하실 줄 알아야지.”(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국민 여러분, 한 번 보십시오. 누가 진짜 몸통인지.”(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3·9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열린 마지막 TV토론에서도 이 후보와 윤 후보는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의혹을 두고 충돌했다. 대장동 의혹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세 차례 TV토론에서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2일 열린 토론에서 포문은 윤 후보가 열었다. 윤 후보는 후반부 주도권 토론에서 “이 후보가 (성남)시장으로서 대장동 사건을 설계하고 승인했음에도 검찰이 수사를 덮었다. 하지만 덮은 증거들이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가 검찰에 “4000억 원짜리 도둑질” “이 사건이 언론에 공개되면 이 후보가 낙마했을 것” 등의 진술을 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런 후보가 아이 키우고 싶은 나라를 이야기하고 노동의 가치를 이야기하고 나라의 미래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국민을 우습게 보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대장동 특검’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에게 “(두 가지) 제안을 드리겠다. 대선 끝나더라도 반드시 특검하자는 것과 거기서 문제가 드러날 경우 대통령이 되더라도 책임을 지자는 데 동의하시냐”고 물었다. 이에 윤 후보는 “이것 보세요”라며 목소리를 높였지만 이 후보 역시 계속해서 “동의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네 차례 연이어 던졌다. 이 후보의 특검 제안에 윤 후보는 “당연히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답했고 이 후보는 “대통령이 되어서도 책임을 지자는데 왜 대답을 안 하느냐”고 응수했다.

윤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 이 후보의 형 이재선 씨의 정신병원 입원 문제도 거론했다. 윤 후보는 정신병원 입원 권한을 지방자치단체장이 아닌 전문가 위원회로 이관하겠다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공약을 거론하며 안 후보에게 “(과거 성남시장 시절) 이 후보가 형님 재선 씨나 자신을 공격하는 김모 씨를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킨 현안과 관련된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 후보가 즉각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합니까. 그건 경찰이 한 것”이라고 반발하자 윤 후보는 “언론 보도를 보고 하는 것이니 가만히 계시라”고 했다. “이런 문제들이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그런 공약을 내게 됐다”는 안 후보의 답변에 윤 후보는 “고양시는 같은 기간에 단체장이 정신병원에 보낸 사람이 하나도 없는데 성남시는 25명”이라고 했다.

#이재명#대장동 특검#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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