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우크라 사태, 생생한 교훈… 힘 없는 평화 의미 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24일 20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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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긴급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긴급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힘이 뒷받침되지 않은 평화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한 내부 긴급 대책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윤 후보의 발언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통해 강대국에 둘러싸인 한반도의 현실을 인식해야 한다는 취지다. 동시에 “평화가 곧 경제”라며 ‘평화’를 강조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겨냥한 것이다.
● 李 겨냥 “대한민국도 냉정한 선택해야”
윤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당사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긴급 대책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러시아의 군사행동은 국제법에 정면 위반한 것”이라며 “교민의 안전은 물론 우리 기업과 국민의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초당적으로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단지 지구 반대편 나라의 비극으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강대국에 둘러싸인 우리에게도 생생한 교훈이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를 “지구 반대편 우리와 관계도 없는 나라”라고 지칭한 이 후보의 발언을 꼬집은 것이다. 이어 “대한민국도 냉정한 선택을 해야 한다. 말로만 외치는 종전 선언과 평화협정이 결코 한반도 평화를 보장해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한미 동맹과 국제사회와의 공고한 협력을 바탕으로 북의 도발을 막고 한반도를 안정화시킬 실질적인 외교전략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윤 후보는 페이스북에 우크라이나의 안전을 보장하는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4개국의 부다페스트 양해각서가 백지화된 것을 언급하며 “국가 간 각서라는 것이 강대국의 힘의 논리에 의해 휴지조각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인류의 역사”라고 밝혔다.
● 尹 “부정부패와 26년 간 싸워온 사람”
윤 후보는 이날 경기 수원을 찾아 이 후보에 대한 공세 수위를 한껏 높였다. 수원은 경기도청 소재지로, 경기도지사를 지낸 이 후보의 정치적 텃밭이다.

윤 후보는 이 후보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꺼내들며 “(대장동에서 따온) 8500억이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일당 몇 사람 호주머니에 들어가고 없어진 것이겠느냐, 공범과 갈라먹은 것이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런 사람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됐으니 이 당이 어떤 당이겠느냐”고 말했다. 대장동 의혹을 두고 ‘윤석열 게이트’라고 주장하는 민주당에 맞서 이 후보가 ‘대장동의 몸통’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윤 후보는 또 “저는 정치 초심자이지만 국민을 괴롭히는 부정부패와 26년간 싸워온 사람이라 잘하는 게 하나 있다”면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기반으로 하는 헌법을 훼손하려는 세력에 대해서는 타협 없이 강력하게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선을 ‘부패 대 정의’ 구도로 끌고 가 중도층 표심을 잡으려는 포석이다.

수원=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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