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安 단일화 결정하면 국민의당과 당연히 합당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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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2월 18일 09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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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Newsis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Newsis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의 야권 단일화에 대해 “안 후보가 그런(단일화) 판단을 한다면 미뤄졌던 합당 같은 것들도 당연히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17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국민의당과 합당에 대해 ‘당명 빼놓고는 무엇이든지 협상 대상’이라고 이야기했던 것처럼 항상 그것에 대해 열려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단일화는 결국 안 후보의 결단에 따른 사퇴나 이후의 지지 선언 정도만 가능한 게 맞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맞다. 실제 여론조사 단일화를 하려면 시점이 한참 지났다. 우리 후보 입장에서는 사실 선거운동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슈도 선점해서 주도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여기에서 갑자기 정치 공학적인 단일화 문제가 선거의 중심에 등장하는 것은 선거 흐름을 깨는 행위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선거대책본부 차원에서나 당 차원에서도 그런 메시지가 대두되지 않도록 비전과 정책 위주로 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가 안 후보에게 ‘차기대선 로드맵’ 제안을 검토 중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그건 좀 아닌 것 같지 않나”라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선거 때 보면 여러 명의 거간꾼이 있다. 나쁜 의미는 아니다. 그분들도 나름대로 선거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노력하는 건데, 적어도 그런 협상을 하려면 후보가 전권을 부여하고 협상에 임하게 한다든지 이런 것들이 있어야 된다”며 “그런데 이 문제에 대해서는 그냥 산발적인 이야기들이 오간 거로 안다”고 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안 후보에 대한 경기도지사 공천이나 총리, 장관직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는 것에 관해 이 대표는 “정치인은 정치할 공간이 필요한 거고 총리나 장관이라는 것은 오히려 정치적인 어떤 흐름을 끊어버리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 총리 출신은 대통령이 되기 힘들다는 징크스가 있다”며 “안 후보는 정치적으로 위상이 있는 분이고 당을 이끌던 지도자기 때문에 그런 방향의 연장선에서 역할이 주어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나중에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하겠지만, 지금은 조문을 하고 있어 그런 언급을 안 하려고 한다”며 “아무래도 정치적 공간이라고 하는 것은 선거에서 역할이나 이런 것일 텐데, 경기도지사니 그런 발언은 안 후보를 생각해서 하는 얘기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윤 후보는 전날 국민의당 유세차량 사고 사망자의 빈소를 찾아 안 후보와 20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 윤 후보는 조문을 마친 뒤 “안타깝고 불행한 일에 대해 인간적인 면에서 이야기를 나눴다”며 “혹시 여러분께서 추측하는 그런 것은 오늘 이 장소가 장소이니만큼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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