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627대가 쉴새 없이 차체 용접… “한국 철수설 행동으로 불식”

  • 동아일보

한국GM 창원공장 가보니
美서 인기 ‘트랙스’ 생산 거점… 모든 용접 자동화로 품질 향상
로봇이 부품 조립-바퀴 장착도… 3월 8800억 투자로 설비 보강

지난달 28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대로 GM 한국사업장 창원공장의 조립공장 내부에서 사람의 도움 없이 로봇이 타이어를 차에 장착하고 있다. 이 자동화 설비는 전 세계 GM 공장 중 창원공장에 최초로 적용됐다. 한국GM 제공
지난달 28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대로 GM 한국사업장 창원공장의 조립공장 내부에서 사람의 도움 없이 로봇이 타이어를 차에 장착하고 있다. 이 자동화 설비는 전 세계 GM 공장 중 창원공장에 최초로 적용됐다. 한국GM 제공
지난달 28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대로 GM 한국사업장(한국GM) 창원공장. 약 4만8000㎡ 규모의 공장 내부에선 노란색 로봇팔이 쉴 새 없이 움직이며 차의 천장과 몸체, 바닥 등을 용접하고 있었다. 이곳은 쉐보레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랙스 크로스오버(트랙스)’의 천장 등을 용접해 차체를 완성하는 공장이다.

축구장 7개 면적에 해당하는 넓이지만 공장 안에 근무하는 직원은 한두 명이 ‘보일까 말까’ 하는 수준이었다. 모든 용접 과정이 자동화돼 있기 때문이다. 총 627대의 용접 로봇이 차 1대당 3650곳의 용접 지점을 오차 없이 균일한 품질로 자동 용접하는 것.

이 차체공장은 한국GM의 자동화 조립 기술이 집결된 곳이다. 공장 한쪽에서는 로봇팔 5대가 손바닥보다 작은 부품들을 정확하게 집어올린 뒤 지정된 위치에 조립하고 있었다. 부품 상자에 부품이 떨어지면 이를 인식하고 스스로 교체하기도 했다.

차체공장에서 완성된 차체에 내장 및 엔진 등 부품을 장착하는 ‘조립공장’에서도 자동화 공정은 곳곳에서 가동 중이었다. 특히 차체에 타이어를 부착하는 작업을 로봇이 홀로 진행하는 것이 눈에 띄었다. 기존에는 15∼20kg 무게의 타이어를 사람이 들어올려 차에 걸친 뒤 무거운 렌치 기계를 끌고와 너트를 조여야 하는 작업이었다. 로봇이 할 수 없는 복잡한 조립 공정을 거칠 때에는 컨베이어벨트가 차의 높이를 근로자가 일하기 편한 위치까지 들어올리거나 내리는 등 높이를 자동으로 조정해 줬다.

총면적 73만 ㎡의 한국GM 창원공장은 1991년 대우자동차 시절 설립돼 ‘티코’를 생산하던 공장. 이후 2022년까지 다마스와 라보 등을 생산했다. 하지만 GM 미국 본사에서 2022년 총 3조 원을 한국에 투자하며 창원공장에도 9000억 원을 들여 첨단 생산 시설을 구축했고, 이후 이곳은 트랙스 생산기지가 됐다.

2023년부터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되기 시작한 트랙스는 단숨에 인기 차종이 됐다. 현대자동차나 기아를 제치고 2023∼2025년 3년 연속 단일 모델 기준 승용차 수출 1위가 됐고, 미국에서도 소형 SUV 시장에서 27%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순항 중이다. 지난해 미국에만 26만4885대가 팔렸다.

실제 지난달 29일 찾은 마산항(가포신항)에는 수출을 기다리는 트랙스 6000여 대가 도열해 있었다. 강선일 한국GM 구매부문 부사장은 “창원공장 생산력이 시간당 60대 수준이지만 미국에서 워낙 잘 팔려 현재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개발하고 생산해 쉐보레 로고를 달고 수출되는 트랙스의 성공으로 한국GM은 2023년 1조4900억 원, 2024년 2조2000억 원, 지난해 431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연이어 흑자를 내고 있다.

특히 한국GM은 올 3월 미국 본사로부터 총 8800억 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이끌어내며 설비를 보강할 수 있게 됐다. 한국GM은 이 중 절반을 최신형 프레스 기계를 도입하는 등 생산 시설을 고도화하는 데 활용할 예정이다.

잇따른 투자로 한국GM은 ‘철수설’도 어느 정도 잠재울 수 있게 됐다. 지난해에는 11년 만에 배당을 실시하기도 했다. 아시프 카트리 GM 해외사업부문 생산총괄부사장은 철수설과 관련해 “우리는 행동으로 그런 우려를 불식시켜 나가고 있다”며 “경영진과 노동조합이 힘을 합쳐 한국이 글로벌 GM에서 매우 중요한 전략적 허브라는 점을 더욱 부각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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