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올림픽이 중국 동네잔치로 변질…中 당국 성찰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시·도당 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2.7/뉴스1 ⓒ News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편파판정 논란에 “지구촌 화합의 장이어야 될 올림픽이 중국 동네잔치로 변질되고 있다는 아쉬움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8일 강서구 방신전통시장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매우 실망스럽고 우리 국민이 갖는 분노에 나도 같은 느낌을 받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위선양 위해 노력하다 부상당한 박장현 선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며 “이 편파판정에 대해 중국 체육 당국이 또 중국 당국이 성찰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후보는 “올림픽의 기본 정신이 공정성인데 이걸 훼손해가며 단기적으로는 중국 국익에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결국 지구촌 화합을 해치는 또 우리 국민들께서 분노하는 좋지 않은 결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며 “다시 한번 강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에도 이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편파판정에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선수들이 기죽지 않았으면 좋겠다. 실력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단 여러분이 진정한 승자”라고 전했다.

이외에 그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와의 단일화를 묻는 질문에 “온 나라가 위기 상황이고 우리가 가진 힘과 지혜를 다 모아야 된다”며 “통합의 정신이 필요하고 좋은 인재와 정책이라면 진영을 가리지 않고 총동원해야 위기를 넘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이 후보는 기회가 만들어지면 안 후보와 만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선거 과정에서 어떤 협력이 가능할지는 다양해서 하나의 사안으로 답변하기 어렵다”며 “구체적인 방안을 이야기하기 섣부르고 깊이 생각해보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날 홍남기 부총리가 물가 상승 압력, 대외 신인도 하락 우려 등을 이유로 추가경정예산 증액에 반대한 것에 대해 이 후보는 “홍 부총리께서 차가운 현실의 어려움을 체감하시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엄혹한 상황을 만든 것은 기본적으로 코로나 때문이지만 다른 나라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짜디짠 정부 지원으로 인해 발생한 일”이라며 “결국 국민들을 위한 행정을 하기보다는 숫자와 관료 자신들을 위한 행정, 탁상행정을 하는 게 아닌가 그런 아쉬운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