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TV토론 시청률 39% ‘역대 2위’… 이르면 8일 2차 격돌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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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대선 55.7%이후 최고… 유튜브-다시보기 합산땐 더 높아
與 “尹 준비안돼” 野 “李 언어유희”… 양측 서로 자기 당 후보 우세 주장
8일께 기자협회 주관 4자 토론

“위기를 더 위기로 만드는 준비 안 된 후보.”(더불어민주당)

“억지 궤변으로 일관한 얄팍한 언어유희.”(국민의힘)

4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측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측은 전날 열린 첫 TV토론을 두고 상대방을 직격했다. 치열한 지지율 선두 다툼을 벌이는 두 후보가 처음 맞붙은 대결은 역대 대선 TV토론 사상 두 번째로 높은 39%의 시청률을 찍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누가 유능한 리더인지, 누가 준비된 대통령인지 여실히 보여준 토론이었다”고 자평했다. 이어 “그저 남이 이야기해주는 대로만 읊어대는, 벼락출세 후보가 맡을 수 있는 대통령 자리가 아니다”라고 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도 윤 후보를 겨냥해 “새로울 것 하나 없이 네거티브에 집중했다”며 날을 세웠다.

반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에서 “기세 싸움에 있어서 확실히 검찰총장의 힘이 무엇인지 보여줬다”며 “(이 후보는) 대장동으로 (토론이 흘러) 가면서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고 위축된 자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이 후보를 두고 “답변을 회피하고 지도자다운 의연함 없이 상대방을 함정에 빠뜨리려고 했다”고 비판했다.

지상파 방송 3사가 생중계한 TV토론 시청률 합계는 39%(전국 기준)로 집계됐다. 1997년 김대중·이인제·이회창 후보가 맞붙은 TV토론(55.7%)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대선 TV토론 시청률을 기록한 것. 시청률 전문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채널별 시청률은 KBS 1TV 19.5%, MBC 11.1%, SBS 8.4%였다.

한 미디어분석가는 “통상 월드컵 한국전이 열릴 때 지상파 3사 합계 시청률이 30%를 조금 넘는다”며 “올해 대선후보 토론은 이번이 처음인 데다 개최를 둘러싸고 진통이 커 오히려 언론 보도를 통해 방송 날짜와 시간이 널리 알려진 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디어업계에서는 휴대전화, 컴퓨터를 이용하거나 다시 보기, 유튜브 등을 통해 본 이들까지 합산하면 실제 토론 시청자 숫자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산했다.

후속 TV토론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가운데 한국기자협회가 주관하는 두 번째 토론이 이르면 8일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물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일단 기자협회 주관 토론에 참석 의사를 밝혔다. 2차 토론에서 이 후보 측은 민생, 경제 정책을 앞세워 ‘유능 대 무능’의 구도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윤 후보 측은 안정적 국정 운영 능력을 전략 포인트로 잡았다. 여기에 대장동 의혹에 이어 성남 FC 후원금 의혹,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불법 유용 의혹 등 검증에 화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첫 tv토론#시청률#역대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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