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선긋기…尹측 “시기상 늦어” 安측 “유세차 계약 마쳐”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3일 16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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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대선 후보 등록일이 1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양측은 야권 단일화 논의에 강하게 선을 긋고 있다.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는 3일 라디오에서 ‘단일화는 없느냐’는 질문에 “없다”며 “이미 유세차 계약을 마쳤다”고 했다. 후보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유세차나 온라인 광고 계약 등을 미루는 일 없이 안 후보가 대선 완주를 향해 준비 중이라는 얘기다. 또 “안 후보가 20%의 지지율을 돌파하면 (본선에서는) 필승”이라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 날을 세웠다. 그는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대표는 닥치고 정권교체 빼고 어떤 대한민국으로 끌고 갈 것인지, 국민들의 삶을 어떻게 나아지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 단 한 마디의 말도 없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도 사실상 안 후보에 대한 ‘고사 작전’에 돌입한 상태다. 전략적으로 이 후보를 공격하는 데 집중하며 윤 후보와 이 후보 간 양강 구도를 굳히겠다는 계산이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라디오에서 “프로야구도 한 시즌 치르다 보면 초기 반짝 잘하다가 내려갈 쯤에는 내려간다”면서 안 후보의 지지율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또 “앞으로 단일화로 이득 볼 상황이 있을까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며 당 안팎의 ‘단일화 필승론’을 반박했다.

하지만 야권 단일화의 한계 시한이 가까워오면서 당 내부에선 단일화 필요성을 공개 언급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지금부터라도 당장 안 후보 측과 단일화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 지금도 늦었다”며 국민의힘 의원 중 처음으로 단일화를 공개 촉구했다. 윤 의원은 당내 자강론에 대해 “섣부른 자신감이며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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