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노동당 전원회의 개막… “다음 단계 과업 결정”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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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집권 10년’ 메시지 가능성
종전선언 관련땐 대화 불씨될수도
김여정, 주석단 아닌 회의장 착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평양에서 열린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4차 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노동신문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평양에서 열린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4차 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노동신문 뉴시스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노동당 제8기 제4차 전원회의를 27일 개최했다. 김 위원장이 연말 전원회의를 연 것은 2년 만이다. 집권 10년을 맞는 김 위원장이 이번 회의 기간 내 대남·대미 메시지를 낼 가능성도 있는 만큼 임기 말 문재인 정부와 남북 대화의 물꼬가 트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노동신문은 28일 전날 전원회의 개막 소식을 전하며 “김정은 총비서가 참석해 정치국 위임에 따라 사회를 봤다”고 밝혔다. 전원회의 의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주요 당 및 국가정책 집행 정형(실태)을 총화(결산)하고 우리 당과 인민의 투쟁을 승리의 다음 단계로 강력히 인도하는 전략 전술적 방침과 실천행동 과업들을 토의 결정하게 된다”고만 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전원회의 연설을 통해 신년 구상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위원장이 한미가 조율 중인 종전선언과 관련해 어떤 입장을 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 위원장은 9월 최고인민회의에선 종전선언과 관련해 “북남(남북) 사이의 불신과 대결의 불씨로 되고 있는 요인들을 그대로 두고서는 종전을 선언한다 해도 적대적인 행위들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우리 정부는 미국과 종전선언 문안을 협의해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이번 회의에서 관련 입장을 낼 경우 연초 남북 대화의 불씨가 살아날 가능성도 있다.

이날 매체가 공개한 사진에서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주석단이 아닌 회의장 맨 앞줄에 현송월 부부장과 나란히 앉은 모습이 포착됐다. 김여정은 최근 김정일 추모 행사에서 호명 순서가 당겨져 정치국 재진입 가능성이 제기됐다. 약 나흘간 이어질 전원회의에서 김여정의 공식 지위 역시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전원회의와 관련해 “북한이 내년에 설정할 주요 대내정책 목표, 방역 완화 여부, 대외정책을 특히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정부가 대화와 협력을 통한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에 대해 일관된 추진 의지를 밝혔고,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도 같은 입장인 만큼 북한이 남북미 간 대화협력을 복원하는 방향으로 선택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북한 노동당#김정은#종전선언#북한 전원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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