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美경제차관 “韓과 5G 망 구축 논의”… 中견제 동참 압박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17일 03시 00분


코멘트

中배제한 공급망 재편에 동참촉구
“한미 경제관계, 印太 번영 린치핀”

방한 중인 호세 페르난데스 미국 국무부 경제성장·에너지·환경 담당 차관이 16일 “한국 등과 5세대(5G) 이동통신 네트워크 구축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중국을 배제하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나선 가운데 한국에 중국 견제 동참을 독려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페르난데스 차관은 이날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제5차 한미 민관합동 경제포럼 개회사에서 “한국과 미국의 경제관계는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너머의 안정과 번영을 위한 린치핀(linchpin·핵심축)”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5G 이동통신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네트워크 요구가 있다”면서 “한국 기업들이 더 참여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은 중국의 5G 네트워크를 신뢰할 수 없다며 국제시장에서 중국을 배제해 왔다. 한국에 이에 대한 동참을 재차 요구해온 것이다. 미국은 또 최근 첨단기술 공급망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축소시키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신장위구르 지역 인권 유린을 문제 삼아 베이징 올림픽을 보이콧 하고, 이 지역에 관여된 기업들을 퇴출하는 등 국제사회 동참을 압박하고 있다.

페르난데스 차관은 이날 포럼에서 “우리의 관계는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지역을 유지하는 것에서부터 기후변화, 보건 및 여성의 경제 역량 증진 그리고 과학기술 및 사이버, 우주 부문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신기술에까지 이른다”고 말했다.

페르난데스 차관은 윤태식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과 만나 인프라 투자, 공급망 강화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17일에는 최종문 외교부 2차관과 제6차 한미 고위급 경제협의회(SED)를 가질 예정이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페르난데스 차관#한미 경제관계#중국 견제 동참 압박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