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기업 뛸수있게 모래주머니 빼줘야”…친노동 이어 친기업 행보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16일 17시 20분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6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경제계 인사들을 만나 “(집권하면) 전체적인 규제의 틀, 전체적인 법 체제의 개혁을 반드시 이뤄낼 생각”이라며 규제 개혁 의지를 강조했다. 전날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을 방문해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도입에 찬성하는 등 친(親)노동 행보를 펼친 지 하루 만에 친기업 행보를 보인 것.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국 대한상공회의소를 찾아 “성장은 무조건 중요하다. 경제성장을 안 하면 모든 사회적 갈등과 문제들이 두더지게임처럼 올라온다”며 “기업이 성장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선 민간이 알아서 하게 둬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업의 모래주머니를 빼줘서 자유롭게 뛸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 규제개혁”이라고 말했다. 또 “자본시장법이나 건설업 등 모든 분야에 있어 국민 안전과 관계되는 게 아니라면 네거티브 행위규제로 제도를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최소허용’이 아닌 ‘최소규제’ 방향으로 기존 규제를 혁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또 “청와대 안보실이 군사안보뿐 아니라 경제안보까지 감안해 기업 공급망을 점검하고 필수적인 소부장(소재·부품·장비)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도록 하겠다”며 “외교와 경제가 일관된 정책기조를 가지고 운영될 수 있도록 정부 조직과 운영 패턴을 전면적으로 개편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이날 경제계 인사들과 비공개 회의에서는 전날 윤 후보가 찬성한 공공기관 노동이사제가 민간기업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재계 인사들의 우려가 나왔다. 이에 윤 후보는 “공공부문 이사제는 받아 들여야 할 시대적 흐름이다. 시행해보고 판단하자”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대한의사협회와 간담회를 갖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의 컨트롤타워인 ‘코로나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김은혜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역학조사, 치료 상황, 앞으로 확보해야 할 병상까지 코로나19 방역 현장에서 입수되는 모든 정보를 디지털 데이터화하고 모든 자료를 민관이 공유해 과학적 방역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증가해 쌀값이 하락했다며 “쌀 30만 t을 시장에서 격리해야 한다”고도 했다.

윤 후보 직속 기구인 새시대준비위원회는 이날 호남 출신 윤영일 전 의원을 영입하며 호남 표심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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