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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정치

이재명, TK서 ‘우클릭’… 文정부 탈원전 정책엔 “다시 숙의할 필요”

입력 2021-12-10 16:42업데이트 2021-12-10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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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다섯번째 행선지로 고향인 대구·경북(TK)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경주 이씨 시조 발상지인 경북 경주시 표암재 악강묘를 알묘하며 대통령 출마를 고하고 있다. (경주=뉴스1)
“국민들의 삶과 경제, 민생에 여야가 어디 있고 진보 보수가 어디 있고 지역이 어딨겠습니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3박4일 동안 진행되는 대구경북(TK)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을 시작한 10일 경북 경주 표암재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민주당의 열세 지역으로 꼽히는 영남에서 중도 성향을 강조해 표심 확보에 나서겠다는 의도다. 경북 안동이 고향이자 경주 이 씨인 이 후보는 일정의 출발지도 경주 이 씨 시조 표암공 알평을 기리는 표암재로 택하며 고향 민심에도 호소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경북 출신의 이 후보가 고향에 대한 애정을 담아 13일 일정을 취소하고 예정보다 하루 더 많은 3박4일의 일정을 떠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 6·25 격전지-박정희-박태준 등 ‘우클릭’ 행보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다섯 번째 행선지로 고향인 대구·경북(TK)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부인 김혜경 씨가 10일 오후 경북 경주시 황리단길을 걸으며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1.12.10/뉴스1
이 후보는 이날 표암재에서 알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대구경북은 제가 태어나서 자란 곳이고 제가 자부심을 갖는 고장”이라며 “아마 현실적으로 볼 때도 이번 선거에서 대구경북이 갖는 비중이나 중요성이 매우 커졌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부인 김혜경 씨도 동행했다. 그러면서 그는 “표암재는 화백회의라고 하는 만장일치제 민주주의제도를 아주 오래전에 실제 시행했던 곳”이라며 “정치적으로도 제 개인사적으로도 의미있는 곳이라 인사삼아 방문했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차별화된 모습을 선보이며 ‘이재명의 민주당’ 전략도 계속 이어갔다. 이 후보는 현 정부에서 건설이 중단된 경북 울진군 신한울 원자력발전소 3,4호기를 언급하며 “이 문제에 대해서 정책이 한번 정하면 반드시 그대로 해야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며 “한번 정했다고 상황이 변하고 국민들이, 이 나라 주권자들의 의사가 변했는데도 그냥 밀어붙이는건 벽창호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국민 여론과 경제 현황, 에너지 전환 상황 등을 고려해 다시 한 번 숙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공사 재개 가능성을 열어뒀다.

특히 이 후보는 이번 일정에서 중도표 확보를 위해 과감한 ‘우클릭’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날 경주와 대구를 방문한 이 후보는 11일 한국전쟁 최대 격전지였던 경북 칠곡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방문하는 등 안보 행보를 선보인다. 12일에는 추풍령휴게소 경부고속도로 기념비를 방문해 박정희 정부의 성과를 기린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산업화의 길’ 경부고속도로가 대한민국을 변화시켰듯 ‘탄소중립의 길’을 열어갈 에너지 고속도로로 새 미래 열 것”이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낼 예정이다. 13일에는 포항 포스텍 내 노벨동산에 있는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동상에 헌화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대구경북 일정을 마무리한다.

● 김관영-채이배 영입으로 중도 확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김관영·채이배 전 국회의원 입당식에 참석해 채이배, 김관영 전 바른미래당 의원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12.10/뉴스1
이날 대구경북으로 향하기 전 이 후보는 국민의당 출신인 김관영 채이배 전 의원을 영입하며 중도층 확장을 이어갔다. 김 전 의원은 국민통합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채 전 의원은 공정시장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각각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했다.

이날 두 사람의 입당식에 참석한 이 후보는 “우리 개혁진보 진영은 한 몸으로 단결해야 한다”며 “(두 분의 합류로) 대통합의 첫 관문이 열리는 것 같다”고 환영했다. 김 전 의원은 “민주당이 상식 있고 품격있는 정당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때로는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민주당을 지지하다가 철회하신 많은 분들의 마음을 되돌리는 게 너무 절실하다”고 화답했다.

대기업 개혁 등을 주창해 온 채 전 의원은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향한 선전포고를 날렸다. 채 전 의원은 “경제민주화에 하나도 관심 없는 국민의힘이 선거만을 위해 김 위원장을 모셨다”며 “이 자리를 빌어 김 위원장께 김종인의 경제민주화와 채이배의 경제민주화에 대한 공개 토론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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