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니좌’ 노재승 “김구, 국밥 늦게 나왔다고 사람 죽여” 발언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8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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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오세훈TV 갈무리) © 뉴스1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오세훈TV 갈무리) © 뉴스1
국민의힘 노재승 공동선대위원장(37)이 올해 광복절 당시 김구 선생에 대해 “국밥 좀 늦게 나왔다고 사람 죽인 인간”이라는 댓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노 위원장의 일반인 시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발언들이 잇따라 문제가 되자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사퇴론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노재승 씨의 망언 행적에서 윤석열 후보의 그림자가 보인다”고 공세를 펼쳤다. ‘독재 옹호’ 등 발언으로 피부과 의사 함익병 씨의 공동선대위원장 내정이 철회된 데 이어 노 위원장까지 논란이 되자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검증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 것인지 의문”이란 지적이 나온다.

노 위원장은 올해 8월 15일 한 보수 인사가 이승만 전 대통령을 칭송한 글을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이 게시물에 다른 누리꾼이 이 전 대통령을 ‘친일 정권’이라고 한 김원웅 광복회장을 비판하는 댓글을 달자 “김원웅이 그런 소리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이승만에게 감사해야 할 일. 김구는 국밥 좀 늦게 나왔다고 사람 죽인 인간인데요 ㅎㅎ”라고 추가 댓글을 적었다. 김원웅 회장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김구 선생이 1896년 황해도 치하포의 한 주막에서 일본인 상인을 살해한 사건을 언급한 것.

노 위원장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비니를 쓴 채 오세훈 당시 후보를 지지하는 연설로 화제를 모으면서 ‘비니좌’라는 별명을 얻었고, 5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됐다. 노 위원장은 올해 SNS에 5월 ‘5·18의 진실’이라는 유튜브 영상을 공유하며 “대한민국 성역화 1대장”이라고 적었고, 6월에는 “난 정규직 폐지론자”라고 밝혔다. 민주당 선대위 조오섭 대변인은 8일 브리핑에서 “취업비리, 여성폄훼, 독재찬양에 이어 친일극우까지, 윤석열 선대위 영입 인재가 갖출 4대 필수요소인가 보다”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에서 이분이 민간인 신분으로 한 이야기들에 대해 전반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영입 철회 가능성에 대해선 “가정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고 (선대위가 여러 발언들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만 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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