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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정치

李 ‘범여 결집-2030 공략’ vs 尹 ‘反文 빅텐트-정책대안’

입력 2021-11-29 03:00업데이트 2021-11-29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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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100]

李 ‘범여 결집-2030 공략’ 투트랙… 새 선대위에 친문-이낙연계 중용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대선 전략


대선 100일을 앞둔 시점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전략은 범여권 총결집과 2030 표심 공략 두 가지로 압축된다. 범진보 진영을 총결집해 ‘집토끼 단속’에 나서면서 동시에 여권의 아킬레스건이자 내년 3·9 대선 캐스팅보트로 꼽히는 2030청년세대 표심을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중도층 공략까지 바람을 이어가겠다는 계산이다.

○ 집토끼 기반으로 지지세 확장 노리는 李
민주당은 29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D―100일 전(全) 국민 선대위―내가 이재명입니다. 국민이 이재명에게’ 행사를 연다. 이 후보가 주재하는 선대위 회의가 지방에서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28일 “대선 100일을 앞두고 호남 지역에서 선대위 회의를 개최하는 건 그만큼 호남 지역 민심부터 확실히 다져놓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여권의 텃밭인 호남 민심의 결집을 동력 삼아 전국적인 지지 확산으로 이어가겠다는 포석이다.

여기에 이 후보는 직접 범여권 총결집에 앞장서고 있다. 이 후보는 최근 선대위 개편 과정에서 친문(친문재인) 핵심인 윤건영 의원과 ‘이낙연계’ 핵심 오영훈 의원을 각각 후보 정무실장과 비서실장에 임명했다. 이 후보에게 미온적인 친문 진영과 이 전 대표 측을 적극적으로 껴안겠다는 메시지다. 또 이 후보는 열린민주당과의 합당 필요성을 강조하고 정대철 정동영 천정배 전 의원 등 과거 국민의당과의 분당 과정에서 탈당했던 동교동 및 구민주계 인사들의 복당을 타진하는 등 당 밖으로까지 직접 손을 내밀고 있다.

○ ‘2030 올인’ 행보에도 반등 없는 지지율에 고민
범여권 총결집과 동시에 이 후보가 공을 들이고 있는 건 2030세대 표심이다. 이 후보는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직접 글을 남기는 등 청년층과의 소통에 공을 들이는 한편 최근에는 청년층을 향해 사과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광주에서 “우리 2030세대들에게 혹독한 세상을 물려줘서 정말로 죄송하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출범한 ‘광주 대전환 선대위’에 만 18세 선거권을 가진 고등학교 3학년 남진희 씨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하기도 했다. 여기에 이 후보 측은 12월 첫 주말 열리는 서울 경기 ‘매타버스’ 일정을 앞두고 부동산 문제에 대한 청년층의 분노를 직접 듣고 사과하는 일정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좀처럼 정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지지율은 고민거리다. 특히 최근 들어 이 후보의 지지율이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득표율인 41%보다 낮게 머무르고 있어 여권에서는 “반전의 계기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보수가 지난 대선에서는 분열했지만, 이번에는 뭉칠 것”이라며 “이 점을 고려하면 이 후보가 46∼48%를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승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정체 상태를 뚫어낼 수 있는 이벤트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尹 ‘反文 빅텐트-정책 대안’ 가속… 호남 前-現 의원들과 연대 모색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대선 전략


내년 3·9대선을 100일 앞둔 시점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캠프의 가장 큰 고민은 정권교체 여론에 미치지 못하는 윤 후보의 최근 지지율이다. 설령 본선에서 승리하더라도 윤 후보가 강조했던 “압도적 정권교체”를 이루지 못하면 집권 1, 2년 차에 여소야대 정국을 돌파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윤 후보는 100일 동안 반문(반문재인) 진영을 총결집시키는 동시에 ‘안정적 국정운영’을 앞세워 중도층을 흡수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 정권교체 이후까지 고려한 외연 확장 전략
윤석열 캠프는 대선 후보 경선이 끝난 이후 20일 넘게 이어진 선거대책위원회 관련 내홍을 일단락 짓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할 채비에 나섰다. 28일에는 김병준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향해 “정치 지도자 자격이 없다”며 선대위 공세의 포문을 열었고, 29일부터는 윤 후보와 당 지도부가 모두 나서 2박 3일 충청 방문 일정을 시작한다. 캠프 관계자는 “선대위 문제가 집안싸움으로 비치면서 지지율이 정체됐던 건 사실”이라면서도 “선대위 체제가 궤도에 오르면 자연스럽게 그동안 개발한 정책 공약 분야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윤 후보의 지지율이 정권교체 여론에 근접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 측은 경선 국면에서는 보수적 성향이 강한 당원들을 겨냥한 맞춤형 전략을 펼쳤지만 선대위 출범 이후부터는 본격적으로 외연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집권 이후까지를 염두에 두고 여소야대 지형을 돌파하기 위한 카드로 호남 출신 전·현직 국회의원들과 연대를 모색하고 나섰다.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현 민주당) 대표 영입 역시 반문 심리가 여전한 여권 지지층을 끌어안기 위한 포석이다.

○ 높은 비호감도와 사법 리스크 돌파는 숙제
다만 윤 후보는 단순히 ‘반문 빅 텐트’로만 선거를 치르지는 않겠다는 생각이다. 정치를 시작한 지 6개월밖에 되지 않았다는 약점을 “기존 정치권이 해내지 못했던 개혁을 과감하게 할 수 있는 적임자”로 돌려놓겠다는 것. 윤 후보는 이날 ‘내일을 생각하는 청년위원회’ 출범식에서도 “지난 경선 때부터 많은 정치 세력들이 해오던 건 안 하겠다고 했다”며 “정직하게 국가의 장래를 위해서 해야 할 일을 뚜벅뚜벅 하면 청년들이 미래에 올바른 선택이 무엇일지 잘 판단할 걸로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윤 후보도 이 후보와 마찬가지로 비호감도가 높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민주당이 ‘윤석열 일가 가족비리 국민검증특위’까지 출범시키며 윤 후보와 부인, 장모를 둘러싼 의혹 공세를 펼치며 이른바 ‘사법 리스크’를 부각시키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후보를 상대로 제기한 의혹은 이 후보의 ‘대장동 의혹’ 물타기를 위한 공세일 뿐”이라며 “네거티브로 일관하는 민주당이 오히려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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