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윤석열-김종인, MB-박근혜 보는 것 같아…중간에 통역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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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26일 09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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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사진 왼쪽부터). © 뉴스1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사진 왼쪽부터). © 뉴스1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사이에 불협화음이 나는 이유 중 하나가 정치적 어법 해석 차이인 것 같다고 판단했다.

두사람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이명박(MB)-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화를 나눈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했다. 똑같은 말을 각자 마음에 둔 해석기를 통해 달리 풀이해, 오해하고 불편해하고 있다는 것.

MB시절 노동부 장관과 비서실장을 지낸 임 전 실장은 25일 밤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윤석열-김종인 회동 등에서) 제가 들었던 느낌은 사람마다 말하는 방법, 어떤 말을 들었을 때 이해하는 방법이 다르구나”라는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즉 “우리 외교관이 일본 외교관하고 협상할 때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라고 했다면 우리는 ‘된다’고 보고하는데 일본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보고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것.

임 전 실장은 “예를 들어 윤 후보가 ‘김병준 위원장하고 같이 해야 되겠다, 무슨 일을 시키겠다, 김병준 위원장 장점은 이렇다’고 얘기하면 (김종인 위원장이) 특별히 ‘반대한다’라는 말을 안한채 대화가 끝나면 (윤 후보는) 같이 가는 걸로 확신을 가지는 반면 (김종인 위원장은) 내가 끊임없이 주문한 그것에 대한 답은 아직 안 내놓았는데 마치 합의된 것처럼 한다(고 불쾌해한다)”고 했다.

이어 임 전 실장은 “제가 청와대 비서실장 할 때 이명박 대통령하고 박근혜 당 대표가 만나면 상당 부분 요즘 같은 그런 일이 있었다”며 “그래서 제가 당시에 유정복 당대표 비서실장에게 ‘우리가 통역사 노릇을 제대로 안 하면 큰 사고 나겠다’ 한 적 있었다”라며 윤석열-김종인 두사람의 대화와 이를 해석하는 방법을 보면 꼭 MB와 박 전 대통령을 보는 듯하다고 밝혔다.

따라서 임 전 실장은 “이런 시기에는 명확하게 중간에서 누군가가 좀 심부름 역할을 해야 되지 않을까”라며 양쪽 입장을 명확하게 전달하고 답을 확실하게 얻어낼 수 있는 메신저가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임태희 전 실장이 정치경험이 많고 한경대 총장을 지내면서 2030 정서에 밝은 점을 높이 평가, 윤석열 후보에게 총괄선대본부장 후보로 추천했다. 이에 윤 후보도 지난 20일 임 전 실장을 총괄상황실장 등에 중요할 뜻을 내 비쳤다.

하지만 25일 발표된 본부장급 6명에 대한 인사에서 임 전 실장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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