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비단주머니 1탄 정체는…댓글조작 ‘킹크랩’ 잡는 ‘크라켄’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11월 11일 16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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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준석 대표에게 비단주머니를 받은 후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준석 대표에게 비단주머니를 받은 후 발언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윤석열 대선 후보에게 전달한 비단주머니의 첫 번째 정체를 공개했다.

이 대표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디지털정당위원회 위원장인 이영 의원과 관계자들이 보안을 지켜가면서 잘 준비했다”며 “선거에 꼭 필요하고 순서상 먼저 나오게 돼 비단주머니 1번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인터넷 여기저기에서 여론조작을 일삼는 여당에 대응하는 우리의 온라인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라고 첫 번째 비단 주머니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한 기사를 링크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댓글 조작 대응 프로그램인 크라켄(가칭)은 포털 사이트와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를 대상으로 윤석열, 이재명,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등 주요 키워드로 관련 기사와 댓글을 크롤링(Crawling·웹상의 각종 정보를 자동화된 방법으로 수집해 분류하는 기술)을 통해 분석한다. 이를 바탕으로 댓글 조작 움직임이 있는지 분석하고 조작이 의심되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하는 방식이다.

프로그램의 이름인 크라켄은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거대한 문어 괴물이다. 문어가 게(크랩)를 사냥하는 모습을 반영해 19대 대선 당시 킹크랩이라는 프로그램으로 댓글을 조작한 ‘드루킹 사건’ 같은 사례를 막기 위해 지은 명칭으로 전해졌다.

다만, 아직 프로그램명이 크라켄으로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영 의원실 관계자는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아직 이름이 크라켄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 자세한 사항은 정식 출시되는 오는 14일 공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한 이 대표는 ‘소위 비단주머니라고 하는 것은 무엇이냐는 의문들이 많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당시 윤 후보에게 전달한 실물은 언론 사진 촬영용으로 토실토실하게 만들기 위해 신문지를 넣은 것”이라며 “(실질적인 내용은) 대부분 선거 전략에 관한 것들”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그중에서도 젊은 세대에 다가설 수 있는 선거운동 방법이라든지 해야 할 것들을 정리해서 후보에게 전달했다”며 “윤 후보가 굉장히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첫 번째 비단 주머니에 해당하는 숙제를 어제 열심히 해서 전달했다”고 말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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