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노태우 아들 “허물·과오 있으신 분이지만 가족에겐 최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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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0월 31일 11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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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고 노태우 전 대통령 국가장 영결식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엄수됐다. 상주 및 유족들이 헌화와 분향을 하고 나오고 있다. 2021.10.30/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30일 고 노태우 전 대통령 국가장 영결식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엄수됐다. 상주 및 유족들이 헌화와 분향을 하고 나오고 있다. 2021.10.30/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 변호사는 31일 장문의 글을 통해 부친의 공과를 되돌아보면서 아버지를 떠나 보낸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노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추모의 글’이란 게시물을 통해 “이제 아버지를 보내드린다. 대한민국 현대사의 명암과 함께 살아오신 인생, 굴곡 많은 인생을 마감하셨다”라고 적었다.

노 변호사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해 “허물도 있고 과오도 있으셨지만 자신을 숨기거나 속이지 않으셨다”며 “거짓말하는 것을 가장 싫어하셨다. 스스로를 보통사람이라고 칭하셨다”고 떠올렸다.

이어 “아버지는 대통령을 꿈꾸지 않았지만 주어진 역사의 소명을 다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한 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으로서는 공과 과가 있지만 가족에게는 최고의 아버지였다. 단지 많은 시간을 함께 못 나눈 아쉬움이 클 뿐”이라며 아쉬움도 드러냈다.

노 변호사는 “대통령 퇴임 후 큰 수모를 당하실 때조차 당신이 다 짊어지고 가겠다고 말씀했다”며 “원망의 말 한마디 하지 않고 국민과 역사에 대한 무한 책임을 철저하게 지키려고 노력하셨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선 “아버지는 5·18 민주화운동으로 인한 희생과 상처를 가슴 아파하고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당신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고자 했다”며 “이 시대의 과오는 모두 당신이 짊어지고 갈 테니 미래세대는 우리 역사를 따뜻한 눈으로 봐주기를 간절히 원하셨다”고도 했다.

그는 부친이 항상 ‘비굴하지 말아라’, ‘민족 자존심을 지켜라’라는 신조를 강조했다면서 “6·29 선언을 결단하고 북방정책이라는 자주외교를 펼치게 된 것도 이 신조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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