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거물’ 박주선·김동철, 윤석열 지지…“정권교체 희망”

  • 뉴시스
  • 입력 2021년 10월 29일 16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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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의 거물급 정치인으로 분류되는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과 김동철 전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29일 국민의힘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힘을 실어줬다.

박 전 부의장과 김 전 원내대표는 각각 광주에서 4선 국회의원을 지낸 호남의 거물 정치인이다. 이른바 ‘전두환 발언’과 ‘개 사과 사진’으로 호남 비하 논란에 휘말리며 외연확장에 제동이 걸린 윤 전 총장이 호남을 기반으로 한 진보성향 정치인을 추가로 대선캠프에 합류시키면서 다소 숨통이 트이게 됐다.

박 전 부의장과 김 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라의 근간인 헌법정신과 법치주의를 훼손하려는 세력에 맞선 윤석열의 투쟁은 이 정권에 환멸을 느낀 국민에게 정권교체의 희망을 가꾸고 결의를 다지게 했다”며 윤 전 총장에 대한 공개지지를 선언했다.

두 사람은 윤 전 총장에 대해 “정치권력의 검사가 아닌 국민의 검사로서 거악을 척결하고 공정과 정의를 지키는 일에 신명을 다 바쳤다”며 “정치권력의 탄압을 받으면서도 굴하지 않고 법과 원칙에 따라 소신있게 행동했다”고 평가했다.

또 “공정과 정의, 상식은 우리 두 사람과 윤 후보가 만나는 지점”이라며 “양심과 이성을 지닌 분들이라면 이 지점에서 정파를 떠나 모두 하나가 돼서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박 전 부의장과 김 전 원내대표는 “윤 후보가 국민의힘에 새로운 변화를 주고, 중도와 합리적 진보, 개혁적 보수가 마음을 턱 놓고 함께 할 수 있는 국민통합정당으로 거듭나게 한다면 대선에서 압승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저희 두 사람의 뿌리인 호남에서도 국민의힘 변화와 윤 후보 리더십을 인정하고 놀라울 정도의 지지를 보낼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들은 문재인 정권에 대해선 “가장 큰 과오는 국민을 사분오열시키고 갈등하고 반목하도록 했다는 것”이라며 “2022년 대선은 민주당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지금의 민주당은 김대중·노무현 정신이 실종된 상태”라며 “김대중 정신은 국민통합, 민생, 실용이고, 노무현 정신은 원칙과 양심이지만, 오늘의 민주당은 낡은 이념과 운동권 진영 논리의 지배를 받고, 운동권 근본주의자들의 카르텔 정당으로 전락했다”고 맹비난했다.

윤 전 총장은 두 사람을 “호남을 대표하는 큰 정치인”이라고 추켜세우면서 “호남을 대표하는 훌륭한 두 분을 국민캠프에 모시게 되어 정말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과거에 다른 진영에 계신 분이라도 공정과 상식이라는 기치 아래, 함께 할 수 있도록 설득하고 화합하는 것이 진정한 정치”라며 “두 분과 함께 정권교체라는 국민적 열망을 수렴하고, 국민을 통합하는 정치를 펼쳐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박 전 부의장은 윤 전 총장의 ‘전두환 두둔’ 발언에 대해 “대통령 후보가 되는데 실성하지 않는 한 국민을 개로 취급하고 광주 시민을 개로 취급할 수 있겠나”라며 “사과의 진정성을 강조하면서 유머러스하게 말씀하려고 하는 것이 왜곡되고 정치공세의 빌미를 줬다는 데 대해서는 대단히 지혜롭지 못하지만, 진지한 사과를 했기 때문에 정치적 공세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다시 한 번 광주정신으로 발언에 대해 진의를 평가하는 계기가 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윤 전 총장의 11월 초 방문에 대해 3무 대응을 내세워 냉소적인 반응을 보인 데 대해 윤 전 총장은 “제가 11월 초에 가겠다고 TV토론 시간에 말씀드렸고 우리 국민캠프에서도 확인하고 있어서 일정을 지금 준비중에 있다”며 “이용섭 시장을 만나러 가는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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