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헌 “아버지 육성으로 5·18 사과 못해 안타까워…평소 ‘무한책임’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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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0월 27일 14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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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재헌씨가 5·18연극 관람을 위해 지난 5월25일 광주 동구 한 소극장을 찾았다가 연극 관람 후 이에 항의하는 5·18관계자들에게 ‘죄송하다’고 사죄하고 있는 모습. 2021.5.25/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재헌씨가 5·18연극 관람을 위해 지난 5월25일 광주 동구 한 소극장을 찾았다가 연극 관람 후 이에 항의하는 5·18관계자들에게 ‘죄송하다’고 사죄하고 있는 모습. 2021.5.25/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재헌씨는 27일 “아버지께서 5·18에 평소 갖고 계셨던 미안한, 사과하는, 또 역사를 책임지는 마음을 중간중간 많이 피력했는데 직접적으로 말씀으로 표현하지 못하신 게 아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노씨는 이날 오전 출장중이던 영국에서 귀국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 후 바로 빈소가 있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으로 달려왔다. 노씨가 노 전 대통령 별세 후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노씨는 “아버지는 재임 전부터 또 특히 재임하시자마자 광주 5·18 상처를 치유하고 화해하기 위한 노력을 나름대로 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관련해 특별법도 제정하셨지만 그 이후 5·18 관련 처벌도 받으시고 여러 정치적 상황에서 본인 뜻이 제대로 전달 안 된 부분도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씨는 노 전 대통령의 유언에 대해 “대통령을 하셨고 책임이 많아서 잘하신 일, 못하신 일 다 본인의 무한책임이라고 생각하고 계셨다”며 “특히 5·18 희생자에 대한 가슴 아픈 부분이나 그 외에도 재임 안 하셨을 때 일어난 여러가지 일에 대해서 본인 책임과 과오가 있다면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고 역사의 나쁜 면은 본인이 다 짊어지고 가시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세대는 희망을 갖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평소에 쭉 하셨다”며 “돌아가시기 전 육성으로 남기지 못했지만 평소하셨던 말씀을 간단히 정리해 말씀드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씨는 “저희 아버님을 많은 분들이 애도해주시고 위로의 말씀을 전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갑자기 허망하게 돌아가셔서 당황하기도 했지만 많은 분들이 위로와 큰힘을 주고 계시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장례가 국가장으로 치러지지만 국립묘지 안장은 어렵게 된 것에 대해서는 “현충원 국립묘지도 영예스러울 수 있지만 유족은 고인께서 인연이 있고 평소 갖고 계셨던 북방정책, 남북평화통일의 의지를 담아 파주 통일동산에 묻혔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계속 갖고 있었다”며 “(정부와) 그렇게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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