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평양공관 잇단 폐쇄에 위기감…北, 브뤼셀에 대표단 파견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0월 15일 16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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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10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에서 당 창건 76년 기념강연회를 했다고 조선중앙TV가 11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10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에서 당 창건 76년 기념강연회를 했다고 조선중앙TV가 11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서울=뉴시스]
북한 외무성이 이달 말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의회 회의에 대표단을 참석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북한이 외국 주재 외교관을 다른 나라에 파견하는 것은 처음이다.

15일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외무성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브뤼셀에 대표단을 보낸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독일 베를린에 주재하는 북한 외교관 2명은 이달 말 브뤼셀에서 유럽의회 한반도관계대표부를 만나고 유럽연합(EU) 관련 회의도 참석한다.

북한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해외 주재 공관원들에게 외부 활동을 자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북한이 이번 브뤼셀 파견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외교활동을 재개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 외교관이 급하게 유럽의회를 찾는 것은 유럽 국가들이 북한 내 공관을 잇따라 폐쇄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초 북한이 코로나19를 이유로 국경을 봉쇄한 뒤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스웨덴 등 유럽 국가들은 잇따라 공관 문을 닫고 외교관을 철수시켰다. EU 국가 중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평양 주재 루마니아 대사관도 9일 폐쇄됐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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