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는 한명’…이재명·이낙연 운명 걸린 與 2차 슈퍼위크

  • 뉴시스
  • 입력 2021년 10월 3일 07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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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의 운명이 날이 3일 밝았다.

민주당은 3일 인천 권리당원·대의원 순회경선 결과와 함께 2차 국민·일반 당원 선거인단(2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공개한다. 선거인단이 각각 2만2818명, 49만6339명에 달하는 이른바 ‘2차 슈퍼위크’다. 2차 슈퍼위크가 끝나면 전체 선거인단 216만5000명 중 3분의 1인 수준인 70만명 정도만 남는다.

남은 경선 지역인 서울(14만4483명)과 경기(16만4696명)는 이 지사가 우위를 자신하고 있어 50만표가 걸린 2차 선거인단 투표는 이 전 대표가 이 지사의 과반 득표를 저지할 최후의 보루로 꼽힌다.

대장동 특혜 의혹으로 되려 지지층 결집 효과를 누리고 있는 이 지사는 2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승리하면 사실상 본선에 직행하게 된다. 이 지사는 본선 경쟁력 유지를 위해 결선 투표 없이 후보를 조기 확정해야 한다며 지지층을 결집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대장동 특혜 의혹을 매개로 ‘이재명=불안한 후보’라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결선 투표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국민과 일반 당원들은 정치적 색채가 옅은 만큼 본선에서 악재가 될 공산이 큰 대장동 특혜 의혹을 민감하게 받아들여 이 전 대표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고 기대하는 눈치다.

이 지사는 지난 1일 제주 지역 경선 직후 ‘2차 슈퍼위크에서 결선행이냐 본선 직행이냐 결정될 것 같은데 어떻게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예상은 못하고 기대는 하고 있다. 잘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나아지리라 예상한다. 늘 제가 숫자로 전망하는 일은 자제하지만 나아지리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선투표행도 가능하다고 보느냐’는 추가 질문에 “네 그러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저조한 투표율이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가운데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는 미지수다.

2차 선거인단 온라인 투표율은 49.6%에 그쳤다. 민주당 지도부가 3일까지 진행되는 ARS투표 독려에 나섰지만 호남권을 기점으로 투표율이 낮아지는 추세를 반영하면 1차 선거인단 최종 투표율 77.3%에 도달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낮은 투표율은 통상 추격자에게 불리한 지점이다.

이 지사 측은 과반 연승이 이어지면서 투표 열기가 식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지사 캠프 관계자는 “‘어대명(어차피 대통령 후보는 이재명)’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다소 느슨해진 것 같다”며 “대장동 특혜 의혹이 불거진 이후 되려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 전 대표 측은 대장동 특혜 의혹으로 경선 주목도가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이 전 대표 캠프 관계자는 “당대당 대결 구도가 형성되면서 이 지사 지지층이 결집하는 현상이 벌어졌다”며 “민심을 반영하는 선거인단은 권리당원과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1차 선거인단 때도 그런 현상이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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