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30일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 “변학도가 왕이라도 된 듯 하는 참 비정상적인 세상”이라며 “특검을 받으라. 그것만이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왕놀이’하는 이 지사 가면을 찢고 나니 변학도가 보인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전날 “이 지사의 추악한 가면을 찢어놓겠다”고 발언한 이 대표는 이번에는 이 지사를 ‘춘향전’ 속 부패한 남원부사 ‘변학도’로 빗대어 비난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이 대표는 “(이 지사가) 스스로 대장동 사업을 설계했다며 성남시장 재직시절 최대 치적이라고 자랑했다”면서 “하지만 대한민국 개발 역사상 최대 비리로 기록되려고 하니 본인이 몸통이 아니라며 발뺌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 지사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대장동 의혹’에 관한 특검 수용을 압박했다. 그는 “민주당과 이 지사가 거부하는 의도가 무엇이냐”며 “특검을 거부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첫 번째 의심 대상자이자 범인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은 본인이 BBK를 설립했다는 이야기를 한 동영상을 근거로 13년간 특검과 수사를 반복했다”며 “직접 대장동 설계를 본인이 했다는 이 지사의 이야기는 특검과 더 체계적이고 강한 수사의 근거가 되기에 충분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른바 ‘50억 클럽’ 논란과 관련해서는 “제가 봤던 사설정보지 내용은 4명이 포함된 명단이었고, 언론에 이미 이름이 회자되고 있던 분들 이름도 있었지만 아직 전부 확인이 안 된 상태라서 (언급하는 건) 부적절하다”며 “민주당과 이재명 지사와 친분이 있는 인사도 명단에 분명히 있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민의힘 등 야당이 총공세에 나서자 이 지사는 전날 토론회에서 “이준석 대표는 국민을 속인 죄를 물어서 ‘봉고파직(封庫罷職)’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향해서는 “봉고파직에 더해서 남극 쪽에 있는 섬으로 ‘위리안치(圍籬安置)’ 할 것”이라고 했다. 봉고파직은 부정을 저지른 관리를 파면하고 관고를 봉하여 잠근다는 뜻이고, 위리안치는 귀양 보내 집을 가시로 울타리치고 그 안에 가두는 형벌을 뜻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