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이재명, 가면 속 ‘변학도’ 보여…특검 받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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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9월 30일 1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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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판교대장동게이트 특검법 수용 촉구 긴급기자회견‘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판교대장동게이트 특검법 수용 촉구 긴급기자회견‘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30일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 “변학도가 왕이라도 된 듯 하는 참 비정상적인 세상”이라며 “특검을 받으라. 그것만이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왕놀이’하는 이 지사 가면을 찢고 나니 변학도가 보인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전날 “이 지사의 추악한 가면을 찢어놓겠다”고 발언한 이 대표는 이번에는 이 지사를 ‘춘향전’ 속 부패한 남원부사 ‘변학도’로 빗대어 비난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이 대표는 “(이 지사가) 스스로 대장동 사업을 설계했다며 성남시장 재직시절 최대 치적이라고 자랑했다”면서 “하지만 대한민국 개발 역사상 최대 비리로 기록되려고 하니 본인이 몸통이 아니라며 발뺌한다”고 지적했다.

3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 회의에서 이준석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3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 회의에서 이준석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 대표는 이 지사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대장동 의혹’에 관한 특검 수용을 압박했다. 그는 “민주당과 이 지사가 거부하는 의도가 무엇이냐”며 “특검을 거부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첫 번째 의심 대상자이자 범인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은 본인이 BBK를 설립했다는 이야기를 한 동영상을 근거로 13년간 특검과 수사를 반복했다”며 “직접 대장동 설계를 본인이 했다는 이 지사의 이야기는 특검과 더 체계적이고 강한 수사의 근거가 되기에 충분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른바 ‘50억 클럽’ 논란과 관련해서는 “제가 봤던 사설정보지 내용은 4명이 포함된 명단이었고, 언론에 이미 이름이 회자되고 있던 분들 이름도 있었지만 아직 전부 확인이 안 된 상태라서 (언급하는 건) 부적절하다”며 “민주당과 이재명 지사와 친분이 있는 인사도 명단에 분명히 있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민의힘 등 야당이 총공세에 나서자 이 지사는 전날 토론회에서 “이준석 대표는 국민을 속인 죄를 물어서 ‘봉고파직(封庫罷職)’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향해서는 “봉고파직에 더해서 남극 쪽에 있는 섬으로 ‘위리안치(圍籬安置)’ 할 것”이라고 했다. 봉고파직은 부정을 저지른 관리를 파면하고 관고를 봉하여 잠근다는 뜻이고, 위리안치는 귀양 보내 집을 가시로 울타리치고 그 안에 가두는 형벌을 뜻이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앙보훈회관에서 열린 개발이익 환수 법제화 긴급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앙보훈회관에서 열린 개발이익 환수 법제화 긴급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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