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TV홈쇼핑-T커머스 고객 적립금 6년새 4조 소멸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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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립 포인트 6조중 2조만 사용… “홈앤쇼핑 30일 등 유효기간 짧은 탓”

최근 6년간 고객들이 사용하지 못한 채 소멸된 TV홈쇼핑, T커머스(데이터홈쇼핑) 적립금이 4조3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이 공영홈쇼핑 등 TV홈쇼핑 업체 7곳과 K쇼핑 등 T커머스 업체 5곳 등 총 12곳 업체로부터 제출받은 적립금 사용 및 소멸 현황에 따르면 2015년 1월부터 올해 7월 말까지 6년 반 동안 적립된 포인트는 5조9054억 원이었다.

이 중에서 실제로 고객들이 사용한 적립금은 1조9858억 원(33.6%)에 불과했다. 유효기간 만료로 소멸된 금액은 사용된 금액보다 2배 이상 높은 4조30억 원이었다.

TV홈쇼핑 업체 중에선 GS홈쇼핑 1조6357억 원, 홈앤쇼핑 1조5611억 원, 현대홈쇼핑 1779억 원, 공영홈쇼핑 1155억 원 순으로 소멸된 적립금이 많았다. 전체 적립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은 T커머스 업체 중에선 K쇼핑 870억 원, SK스토아 853억 원, W쇼핑 802억 원 순으로 소멸 적립금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적립금 소멸 규모가 큰 이유에 대해 김 의원은 “소비자들이 적립금을 사용할 수 있는 유효기간이 넉넉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TV홈쇼핑 업체 중에선 홈앤쇼핑이 30일로 가장 짧았고, GS홈쇼핑, 현대홈쇼핑 등 4개 업체는 최장 2년, 공영홈쇼핑은 최장 1년, 롯데홈쇼핑은 최장 5년 내에 적립금을 사용해야 했다.

김 의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방역 조치가 장기화되며 홈쇼핑을 이용하는 국민들이 늘어나는 만큼 적립금 사용 등 고객에 대한 혜택도 충분히 보장돼야 한다”며 “특히 공영홈쇼핑의 경우 적립금 유효기간을 민간 업체보다 더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tv홈쇼핑#t커머스#고객 적립금#소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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