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대장주는 나야’…추석 끝나면 ‘윤홍대전’ 격화

뉴시스 입력 2021-09-20 10:05수정 2021-09-20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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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경선 레이스가 추석 연휴가 끝나는대로 ‘8룡(龍)’들의 생존 경쟁이 본격적으로 가열될 전망이다. 2차 컷오프(Cut Off)에서 살아남기 위한 후보 간 치열한 수싸움이나 합종연횡으로 대선 구도가 출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차 예비경선에서 컷오프를 통과한 8명의 후보 가운데 본선 진출자 4명을 뽑는 2차 예비경선의 관전포인트는 ①윤석열의 독주냐, 홍준표의 역전이냐 ②컷오프 탈락자의 본경선 후보 지지 여부 ③2강 1중 다약(多弱) 구도 속 4위 싸움 ④하위권 군소주자들의 단일화 여부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1차 경선 결과, 당내 경선 구도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의 양강 구도로 재편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이 2차 경선에서도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이룰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윤 전 총장이 대세론 굳히기에 나설 것인지, 홍 의원이 역전을 발판을 마련할 것인지는 2차 경선에서 새 변수로 등장한 후보토론회에 대한 여론의 민감도에 달려 있다.

대체로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선 홍 의원이 앞선 편이고,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윤 전 총장이 압도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두 후보의 원톱 경쟁은 당원투표가 중대한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경선 단계별로 당원투표의 비중이 20%(1차 예비경선)→30%(2차 예비경선)→50%(본선)로 갈수록 커지는 만큼 비율만 놓고 보면 당심이 여론조사보다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만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에선 1, 2위를 가를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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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1차 경선에서 주도권을 잡은 후보가 남은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이 당원투표에서 우위를 보이더라도 홍 의원의 저력을 무시할 수 없는데다, 경선 막판 당심과 민심이 일치하는 흐름으로 갈 수도 있어 유불리를 섣불리 예단할 수 없다.

윤 전 총장으로선 2차 경선을 기점으로 양강 구도를 본인 독주체제로 돌려놓기 위해 국민의힘 전통지지층 뿐만 아니라 중도층과 2030세대 표심을 공략하는 정책 공약을 내놓으며 외연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추석 직후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을 자신하는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 지지층인 보수층 결집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2차 예비경선 결과는 10월8일에 발표되지만 본경선 탈락 후보자의 역할도 벌써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당원투표 30%, 국민 여론조사 70%를 반영하는 2차 경선에선 후보자 8명을 4명으로 압축하는 만큼 컷오프 탈락 후보들이 본선 진출 후보자 4명 중 누구를 지지할 것인가도 변수가 될 수 있다. 특정 후보를 공개 지지하지 않더라도 탈락자들의 표가 어디로 이동하느냐에 따라 판도를 출렁이게 할 수 있다. 1차 경선에서 자진사퇴한 박찬주 전 예비후보는 이미 홍준표 의원에 대한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천명한 바 있다.

현재 국민의힘 경선 구도가 2강(윤석열·홍준표) 1중(유승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남은 5명 중 2차 컷오프 통과를 장담할 수 있는 후보는 별로 없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의 9월3주차 보수진영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결과, 홍준표 29%, 윤석열 24%, 유승민 10%로 상위권을 형성했다. 그 다음으로 최재형 3%, 원희룡·황교안·하태경 각 1%를 나타냈다.

만약 하태경 의원이 본선에 진출하지 못한다면, 유승민 전 의원이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두 사람은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 창당 멤버로서 고난의 시기에 탄핵의 강을 함께 건넌 정치적 동지다. 하 의원이 유 전 의원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거나 지지하지 않더라도 성향이 비슷한 지지층의 표가 옮겨질 공산이 크다.

원희룡 전 지사는 당내 소장개혁파 출신으로 개혁보수를 지향하는 유 전 의원과 바른정당 창당 멤버로서 통하는 면이 있다. 하지만 윤 전 총장과도 정치권 입문 당시 ‘코칭’을 해준 각별한 사이로, 이른바 ‘이(李)-윤(尹) 갈등’ 당시에도 녹취록을 폭로하며 사실상 윤 전 총장의 우군 역할을 했다. 윤 전 총장이 당내 대선주자 중 가장 먼저 회동을 요청한 인물도 원 전 지사다.

2차 컷오프에서 살아남기 위해 전개될 치열한 4위 싸움도 주목할만 하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의 본선 진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시점에서 최재형 전 감사원장, 원희룡 전 제주지사, 하태경 의원이 4강 안에 들어가기 위해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세 예비후보 모두 지지율의 큰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지명도를 반영하는 여론조사보다는 당내 고정 지지층의 결집도나 조직력의 싸움에 의해 판세가 좌우될 개연성이 있다.

하위권 군소주자들이 판세를 뒤집기 위해 전략적 단일화에 나설 지도 관전포인트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선 과정에서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의원이 후보단일화를 추진했듯이, 국민의힘에서도 단일화를 시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본선 컷오프를 앞두고 군소주자 간 물밑에서 단일화가 추진된다면 윤석열 홍준표 유승민 ‘빅3’ 중심의 경선 구도에 변화를 줄 수도 있다. 단일화로 인한 시너지가 상당할 경우 단일화 이후 본선에서도 컨벤션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정치적 성향이 비슷한 원희룡 전 지사와 하태경 의원의 단일화나, PK(부산·경남) 출신으로 지역 기반이 겹치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하태경 의원 간 단일화 모델도 고려해볼 수 있다. 일각에선 ‘정치 신인’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의 단일화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이들 후보 모두 단일화를 부인하고 있다.

최재형 전 원장은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윤석열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관해 “그거는 제가 전혀 고려하지 있지 않은 부분”이라고 못박았다. 원 전 지사도 다른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경선을 완주하겠다”며 일축한 바 있다. 하 의원은 YTN라디오에 “TV토론이 앞으로 한 6번 정도 남았고, 그 과정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저 하태경의 강점, 얼마나 잘 준비되었는지, 이런 부분들이 알려질 거라고 본다. 그래서 충분히 4강 갈 수 있다고 본다”고 낙관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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