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맹탕 회견… “고발장 받았는지 기억 안나고 확인 불가”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9-08 09:41수정 2021-09-0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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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로 법적 조치”
“유승민 캠프 대변인 직 내려놓겠다”
채널A 캡처
국민의힘 김웅 의원은 8일 지난해 총선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의 측근 검사로부터 여권 인사에 대한 고발장을 넘겨받았다는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해당 고발장은 제가 작성한 것이 아님을 명백히 밝힌다”고 했다. 앞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입장만 재차 반복한 것이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30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시 대화는 보도된 고발장의 존재 자체를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제가 최강욱 의원 관련 문제를 당내에서 최초로 제기했다는 점을 밝히는 것이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고발장을 받았는지 기억나지 않고 확인할 방법도 없다”면서 “진위 여부는 제보자의 휴대전화와 손모 검사의 PC 등을 기반으로 조사기관에서 철저히 조사해서 하루 빨리 밝혀달라”고 했다.

이어 “윤석열 전 총장 측에서도 보도된 자료의 조작 가능성을 제기한 상황에서 제가 어떠한 증거자료를 제시하지 못하면서 제 단순한 기억력에 의존한 추측성 발언을 한다면 더 큰 혼란을 빚을 것”이라며 조사기관의 진실 규명을 재차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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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김 의원은 “기억이 안 난다”고 반복해 말하면서도 “이와 관련해 루머를 퍼뜨리는 세력에 대해서는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로 엄중히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기억하지 못하면서,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라고 단정지어 말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 여당에는 경고를 보냈다. 김 의원은 “실체가 불분명한 사안을 두고 각종 음모론을 제기하며 야당의 대선 예비후보들을 흠집 내려는 일체의 공작을 중단하라”고 했다.

국민의힘 김웅 의원.

김 의원은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제보자를 특정한 것에 대해 “공익신고자(제보자) 신분을 밝힐 수는 없지만, 뉴스버스 자료에 보면 제 신분이 부장검사로 돼 있다. 제가 그 당시 어떠한 명함을 들고다니고 (누구에게) 줬는지 알기 때문에 제보자 부분에 있어서는 특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법무연수원 명함을 들고 다녔을 때 만난 분은 그 사람 한 명”이라며 “더이상 말할 수 없지만 (제보자의) 실명이 밝혀지면 제보 경위도 이해할 것이고, 이 일이 왜 벌어졌는지도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인터넷매체 뉴스버스는 지난해 4월 3일 윤 전 총장의 측근이던 손준성 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송파갑 국회의원 후보자였던 김웅 현 의원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와 황희석 최고위원 등 총 11명에 대한 고발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김 의원은 “이런 불미스러운 일에 관여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유 전 의원 캠프 대변인 직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다음은 김웅 의원 입장문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김웅 의원입니다.

모 매체의 보도 이후 제기된 의혹에 대해 제가 아는 선에서 최대한 상세히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우선 모 매체를 통해 보도가 된 해당 고발장은 제가 작성한 것이 아님을 명백히 밝힙니다. 당시 대화는 보도된 고발장의 존재 자체를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제가 최강욱 의원 관련 문제를 당내에서 최초로 제기했다는 점을 밝히는 것이었고, 실제 보도된 본건 고발장은 저와 관련이 전혀 없습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 제가 정치공작에 가담했다는 루머를 퍼뜨리는 세력이 있는데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이며 엄중히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입니다.

본건 고발장 등을 검찰 인사로부터 받아 당에 전달했다는 의혹과 관련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본건 고발장 등을 받았는지는 기억나지 않고 이를 확인할 방법도 없습니다.

하지만, 모 매체의 기사에 나온 화면 캡처 자료에 의하면 제가 손모씨라는 사람으로부터 파일을 받아서 당에 전달한 내용으로 나와 있습니다. 이 자료들이 사실이라면 정황상 제가 손모씨로부터 그 자료를 받아 당에 전달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조작 가능성을 제시하고, 명의를 차용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현재 저에게는 기록이 남아 있지 않기에, 그 진위 여부는 제보자의 휴대전화와 손모 검사의 PC 등을 기반으로 조사기관에서 철저히 조사해서 하루빨리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앞서 두 번의 공식입장에서 밝혔다시피, 저는 당시 총선 공식 선거운동 기간동안 선거운동에 집중하느라 저에게 제보되는 많은 자료에 대해 검토할 시간적 여유조차 없었으며, 당원으로서 제보받은 자료를 당에서 검토할 수 있도록 바로 전달한 것입니다.

윤석열 전 총장 측에서도 보도된 자료의 조작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 속에, 제가 어떠한 증거자료를 제시하지 못하면서 저의 단순한 기억력에 의존한 추측성 발언을 한다면 더 큰 혼란을 빚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사기관에서는 조속히 이 사태의 실체적 진실규명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사실관계를 밝히기 위해 저도 최대한 협조하겠습니다.

정부 여당에도 강력히 경고합니다. 실체가 불분명한 사안을 두고 각종 음모론을 제기하며 야당의 대선 예비후보들을 흠집 내려는 일체의 공작을 중단하십시오.

이상입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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