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이어 이정미도 대선 출사표…민주당, 촉각 곤두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23일 16시 39분


코멘트
정의당 이정미 전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20대 대통령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안철민 기자
정의당 이정미 전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20대 대통령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안철민 기자
정의당 이정미 전 대표가 23일 “기득권 양당 정치의 판을 갈겠다는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며 내년 대통렁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대표와 심상정 의원과의 ‘2파전’이 예고된 가운데 달아오르는 정의당의 경선 분위기에 더불어민주당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대양당의 경선이 추악한 네거티브로 흐르고 후보들은 너나없이 자책골을 넣는데도 정의당은 아직 경기장 안의 주전선수로 비춰지지 않고 있다”며 “정의당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이익을 위해 꿈쩍도 하지 않는 기득권 세력들로부터 바통을 빼앗아 청년 세대에게 건네주는 일을 제가 하고자 한다”고 했다. 노동운동가 출신인 이 전 대표는 20대 국회에서 비례대표 의원을 지냈으며 2017년에는 당 대표를 지냈다. 정의당은 22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오는 10월6일 차기 대선 후보를 선출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정의당 경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확실한 제3지대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양당 대결 구도가 펼쳐지다면 4~5% 지지율을 갖고 있는 정의당이 변수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 정의당은 “내년 대선에서 민주당과의 단일화는 절대로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히며 단호한 완주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전 대표도 이날 민주당과의 관계 설정를 묻는 질문에 독자 노선을 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정의당은 지난 2012년 18대 대선에서 진보정의당으로 후보를 냈다가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밝히고 중도사퇴했고, 2017년 19대 대선에서는 6.17%를 얻었다. 민주당 관계자는 “내년 대선은 1~2%포인트 차이로 승부가 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정의당이 크게 선전하면 민주당에는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