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쿠팡 화재날 먹방’ 사과…이낙연측 “해명하며 또 거짓말”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22일 1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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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6월 17일 경기 이천 쿠팡물류센터 화재 당일 음식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것에 대해 결국 사과했다. 다음달 4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역 순회 경선 시작을 앞두고 논란이 확산되는 것을 막겠다는 의도다. 그러나 이낙연 전 대표 측은 “해명이나 반박 없이 ‘원팀’을 운운한다”고 반격했다.

이 지사는 21일 페이스북에 화재 당시 대응을 언급하며 “나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었지만, 모든 일정을 즉시 취소하고 더 빨리 현장에 갔어야 마땅했다는 지적이 옳다”고 했다. 이어 “저의 판단과 행동이 주권자인 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음을 인정하고 사과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당초 이 지사는 화재 당일 ‘먹방(먹는 방송)’ 촬영 사실이 알려지자 20일 “재난 총잭임자로서 실시간 대응을 했다”고 맞섰다. 그러나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변명 대신 사과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되자 하루 만에 물러선 것. 과거 이 지사가 2016년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행적을 비판하며 박 전 대통령을 직무유기 및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것과 전혀 다른 행동이라는 지적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지사 측은 지사직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기본 계획에 변함이 없다”며 거리를 뒀다. 이 지사 측은 후보 확정이 되더라도 최대한 늦게 지사직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여권 관계자는 “황 씨가 논란 끝에 경기관광공사 사장 공모를 철회까지 했기 때문에 이 문제를 더는 끌고 가지 않겠다는 취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이 전 대표 측은 이재명 캠프를 조준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이낙연 캠프의 정운현 공보단장은 21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캠프 대변인이 ‘먹방’ 촬영 경위를 해명하면서 거짓말, 또는 왜곡했다”고 나섰다. 이재명 캠프의 이경 대변인이 “사고 당일 소방관 실종 관련 보도가 없었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이다. 정 단장은 이 지사 측을 겨냥해 “해괴한 궤변을 늘어놓고 누구처럼 또 ‘원팀’을 운운한다”고도 했다.

다른 주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김두관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께서 깔끔하게 사과했다. 고맙다”며 “이제 논란은 사라져야 한다”라고 옹호했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20일 “논쟁 감도 아닌 논쟁을 벌여 한가한 듯한 인상을 국민에게 주면 안된다”며 이 지사를 두둔했다.

최혜령기자 her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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