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에도… 점점 세지는 李-李캠프 감정싸움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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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측 설훈 ‘형수 욕설’ 거론
“이재명 인성 인정못해” 또 공세
이재명측 “선 넘으면 단호히 대응”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캠프에서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설훈 의원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형수 욕설’ 이슈를 꺼내 들며 “이 지사의 인성에 대해 인정할 수 없다”고 저격했다. 양측이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했지만 캠프 사이의 감정 대립은 격해지는 모양새다.

설 의원은 11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이 전 대표를 지지하는 분들의 32% 정도가 이 지사로 후보가 합쳐지면 지지하지 못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있다”며 “이 지사가 형수에 대해 욕설한 녹음을 들어보면 왜 이런 판단을 하는지 충분히 이해가 간다. 이 지사의 인성에 대해 인정할 수 없다는 얘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의 욕설을 듣고 난 뒤에는 도저히 ‘난 이 지사를 지지하지 못하겠다’고 하신 분이 (이 전 대표 지지층 중) 3분의 1 가까이 되는 것”이라며 “이들을 어떻게 설득할지 확실한 자신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 측은 이 지사를 향해 “일대일 토론을 수용하라”는 압박도 이어갔다. 이낙연 캠프 상황본부장인 최인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지사 캠프는 네거티브 중단 선언이 정책과 자질 검증을 회피하려는 책략이 아니라면 일대일 무제한 맞짱 토론을 수용하라”고 했다.

여권 관계자는 “이 지사를 추격하고 있는 이 전 대표 측은 어떻게든 이 지사와 공개적으로 맞붙어 불꽃을 튀기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계산”이라며 “‘검증’과 ‘네거티브’ 사이 미묘한 경계를 넘나드는 공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 지사 측은 정면 대응은 자제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들끓는 분위기다. 이 지사 캠프 소속 한 의원은 “이 지사가 직접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한 만큼 대응사격은 자제하고 있지만 마냥 두들겨 맞는 게 옳으냐는 캠프 내 목소리도 크다”며 “선을 넘는 조치에는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휴전#李-李캠프#감정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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