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이재명 지사직 사퇴는 양심문제…개인 홍보에 세금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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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9일 11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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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에서 열린 본경선 2차 TV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2021.08.04. 뉴시스
이재명,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에서 열린 본경선 2차 TV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2021.08.04.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는 9일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사직 사퇴 자체는 개인의 양심의 문제”라고 날을 세웠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흔히들 (이재명 캠프를 가리켜) ‘도청캠프’라는 용어를 많이 쓰고 있다. 그런 이야기는 안 듣게 하는 게 좋다”면서 “분명한 것은 도정을 뛰어넘는 개인 홍보에 국민의 세금이 들어가고 있다. 이것은 또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본소득 홍보에 (경기도가) 34억 원을 썼는데 그런 일이 계속 생긴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건 경기도의 업무가 아니지 않냐”면서 “미국 언론에 광고까지 해야만 경기도 도민의 삶이 좋아지나, 좀 과하다”고 했다.

진행자가 지사직 사퇴가 필요하다고 보는지를 재차 묻자 “당 선관위원장이 모처럼 말씀을 꺼냈으니까 그 차원에서 정리되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지사직 사퇴는) 법적으로 허용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상민 당 선관위원장은 이 지사가 직책을 내려놓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이재명 캠프 쪽에서 반격 차원으로 ‘이낙연 후보도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며 “집행기관과 의원은 업무 영역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이 지사의 ‘네거티브 중단 선언’을 두고 “늦었지만 옳은 말씀이다. 고마운 일”이라고 답했다. 캠프 일각에서 이 지사를 향한 ‘사과’ 요구가 나온 것에 대해선 “네거티브하지 않겠다는 말을 믿게 해달라는 뜻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더 이상 그런 이야기가 계속될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지금도 온라인상에서는 험악한 말이 오간다. 굉장히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며 “내년 대선이 박빙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서로에게 상처를 남겨 박빙의 승부에 제대로 임할 수 있을 것인가. 그런 점에서 누구든 좀 더 현명해질 필요가 있다. 동지의 언어를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네거티브전 과열 속에 최근 지지율 상승세가 주춤한 것에 대해 “주가도 많이 오르면 조정기를 맞는 것처럼 지금 그런 시기가 아닌가 싶다. 7월 한 달 많이 오르다가 지금은 조정되고 있는 정체 기간”이라며 “이달 안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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