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사직 사퇴’ 논란에… 丁-金-秋-朴 “그럴 필요 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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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측 “사퇴해야” 거센 압박
이재명 “국민이 부여한 책임” 일축
“지사직이 문제면 의원직도 문제”
다른 주자들도 이재명 손 들어줘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지사직 사퇴’ 논란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내 경선 경쟁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박용진, 김두관 의원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모두 “지사직 유지”를 주장하고 나섰다. 이낙연 전 대표 측만 “지사직 사퇴”를 압박하고 나선 가운데 후발 주자들이 이 지사 손을 들어주며 경선 판세가 고차방정식으로 얽히고설키는 양상이다.

이 지사는 7일 강원 춘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직은 국민이 부여한 책임이지 누리는 권세가 아닌 만큼 사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지사직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이 지사 캠프 대변인인 홍정민 의원도 이날 논평을 내고 “책임을 다하려는 도지사에게 사퇴를 요구하며 비난하는 것은 경선 승리에만 정신이 팔려 지방자치에 역행하는 행위”라고 반박했다.

다른 주자들도 이 지사의 지사직 유지에 공개적으로 힘을 실어주고 나섰다. 2012년 경남도지사를 사퇴하고 당내 대선 후보 경선에 도전했다가 비판을 받았던 김두관 의원은 페이스북에 “김두관의 사퇴를 비난하던 사람들이 이재명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이 말이 되나”며 “지사직을 유지하고 경선을 한 뒤 후보가 되면 12월 9일까지 사퇴하고 대선 후보로 선출되지 못하면 임기를 모두 마치는 것이 순리”라고 했다.

박용진 의원도 페이스북에 “경기지사직이 문제라면 국회의원직도 문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전 국무총리와 함께 ‘전직’ 신분인 추 전 장관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원칙”이라며 가세했다. 추 전 장관은 8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의 지사직이 선거운동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현직 의원 후보들도 현직의 이점을 살리시라”고 꼬집었다.

정 전 총리는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히진 않았지만 정 전 총리 캠프 대변인을 맡고 있는 조승래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지사 역할을 하면서 경선 후보 역할도 잘 수행할 수 있을지는 이 지사 본인이 판단할 문제지, 다른 후보들이 뭐라 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사퇴 필요성에 선을 그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이재명#더불어민주당#지사직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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