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탄핵에 갇힌 민주당…송영길 “네거티브도 금도 지켜야”

김지현 기자 , 박효목 기자 입력 2021-07-23 21:19수정 2021-07-23 21:25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공동취재단
여권 대선주자들이 네거티브 공방 속 17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의 늪에 빠졌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유죄 확정 판결로 갈 곳 잃은 당내 ‘친노·친문’ 표심을 잡으려는 각 주자들의 ‘적통 경쟁’이 과열되면서 2004년 당시의 탄핵 찬반 논란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

당 지도부는 23일 “금도를 지켜야 한다”(송영길 대표), “과거와 네거티브에 얽매인 경쟁은 자제해달라”(강병원 최고위원)며 뒤늦게 자제를 당부하고 나섰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28일 오전 각 후보들과 함께 네거티브를 자제하자는 취지의 ‘신사협약식’을 열기로 했다.

● 제각각 ‘민주당 적통’ 경쟁
이재명계 좌장인 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이낙연 전 대표를 겨냥해 “끝까지 거짓과 위선으로 나간다면 모든 것을 잃게 된다”고 적었다. 정 의원은 ‘진실한 것 이상 더 훌륭한 전략은 없다’는 노 전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며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잘못 판단할 수 있다.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반성하고 용서와 이해를 구하면 누가 계속 비난하겠는가”라고 했다. 해당 글은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이 전 대표 측도 이에 질세라 총반격에 나섰다. 이 전 대표 캠프는 “노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이낙연과 김종호 의원이 반대를 한 것은 이미 세상이 다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이다. 노무현 대통령도 알고 있다”는 이기명 고 노무현대통령후원회장의 글을 공유했다. 배재정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없으니 악의적 마타도어를 던지기만 하면 끝인가”라며 “본인이 나서 노 전 대통령 공격의 최전선에 섰던 ‘팩트’에 대해서는 일말의 반성도 없이 이 무슨 해괴한 작당인가”라고 반문했다.

주요기사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나는 마지막까지 탄핵을 막기 위해서 의장석을 지킨 사람”이라며 탄핵 논쟁에 뛰어들었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의 ‘양강 구도’를 깨기 위해 ‘민주당 적통 후보론’을 강조하고 나선 것. 2004년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노 전 대통령 탄핵 표결 당시 의장석을 점거했던 정 전 총리는 당시 탄핵 움직임에 동참했던 새천년민주당 소속이었던 이 전 대표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우리당 쪽은 제가 잘 알지만 그 쪽(새천년민주당) 사정은 자세히 모른다”고 차별화에 나섰다.

전날 “진정한 친문(친문재인)이라면 이 전 대표에게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던 김두관 의원은 이날도 CBS라디오에서 “이 전 대표와 추 전 장관은 노 전 대통령을 탄핵한 정당의 주역”이라며 “탄핵 반대하는 사람들을 막아서면서 반대표를 던졌다 하니 정황상 이해가 안된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 당내 분열 우려
때아닌 ‘탄핵 공방’이 과열되면서 당 내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민주당 중진 의원은 “본선 대비를 위한 검증 과정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자칫 분열로 이어질 수 있는 갈등은 피해야 한다”고 했다. 또 다른 의원도 “과거 노 전 대통령 탄핵 문제는 지지층에게도 아픈 역사인데 이를 끄집어 내 서로 비방하는 것이 과연 경쟁력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송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이 민주당 후보가 되면 나머지 다섯 분의 후보가 본선을 도와줄 동지라고 염두하고 논쟁 비판할 때 금도가 지켜질 수 있다”며 “다시 못 볼 사람처럼 공격하지 말라”고 ‘원팀 정신’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 캠프는 오후 논평을 통해 “경선 과정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은 자명한 일”이라며 “그러나 척박한 경쟁에서 감동을 주는 정치인들이 있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정치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경선과정에서 입증해야 한다”고 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맏며느리로서, 아드님들이 다 적통이라 하면 소속만, 무늬만 민주당이 아니라 정신도 심장도 민주당인 것”이라며 “네거티브 공방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