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DJ ‘추미애 띄워라’ 나에게 지시…하지만 秋 출마 말리고 싶다”

  • 뉴스1
  • 입력 2021년 6월 23일 13시 21분


코멘트
© 뉴스1
© 뉴스1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DJ)에게 발탁 돼 국회의원과 장관을 지낸 김영환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게 옛동료의 애정어린 충고라며 “대선에 출마하지 마라”고 권했다.

추 전 장관이 대선 출마 공식 선언(23일 오후 2시)를 앞둔 가운데 김 전 최고위원은 22일 “중국집 주방장 아들이 자갈마당 세탁소집 셋째 딸에게 편지를 보낸다”며 추 전 장관 앞으로 글을 썼다.

김 전 최고 부친은 충북 괴산에서 중국집을 했었고 추 전 장관 부친은 대구에서 세탁소를 운영했었다. 다만 추 전 장관 집 세탁소는 대구역 부근의 자갈마당이 아니라 옛 경북도청 부근으로 지리적으로 다소 차이가 있다.

김 전 최고는 “추미애 전 장관의 대선출마를 말리고 싶지만 출마를 강행한다니 좋은 결과가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DJ를 매개로 이어진 인연을 소개했다.

그는 “1995년 추미애 판사가 당에 들어오자 ‘언론에 추미애를 띠우라’는 DJ 지시를 제가 받았다”며 “당시 추 판사와 저, 그리고 설훈 의원이 새천년민주회의 부대변인 직책을 맡고 있었고 대변인이 박지원 국정원장이었다”고 했다.

“추 장관에 대한 김 전 대통령의 각별한 사랑이 지금도 느껴진다”고 한 김 전 최고는 그런 만큼 자신도 추 전 장관을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여기에다 김 전 최고는 “추 전 장관과 제가 열린우리당 창당에 반대해서 따라가지 않고 민주당에 남았다가 노무현 탄핵 때 일이 생각난다”며 이른바 탄풍으로 혼났던 기억을 되살렸다.

즉 “그때 추 장관은 최고위원으로 노무현 탄핵을 반대했지만 (표결 직전 찬성으로 돌아선 탓에) 당 대표로 광주에서 삼보일배를 했다”며 “참 가슴 아픈 일이었고 고통스러운 시절이었다”고 했다.

이처럼 추 전 장관과 각별하다면 각별한 인연이 있다는 김 전 최고는 “‘꿩 잡는 매는 추미애다’고 하지만 저와 추장관이 서로 다른 꿩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며 “언제 부터인가 서로 다른 꿩을 바라보게 됐다”고, 이제는 서로가 여와 야로 갈려 다른 곳을 보고 걷고 있다고 지적했다.

추 전 장관의 대선 출마를 말리고 싶다는 김 전 최고는 “이번에 추 전 장관 선택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삼보일배를 넘어 ‘오체투지’를 해야 할 것이라며 ”그날이 오면 저는 추 장관 뒤에 서서 ‘꿩 잡는 매, 꿩 잡는 매’ 하며 길바닥에 배를 깔고 눕겠다“고 했다.

결과가 뻔한데 나서려 하는 추 전 장관 고집이 너무 안타깝다는 말이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