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측 “정진석·윤희숙과 만나…국민의힘 입당 정해진 건 없어”

  • 뉴시스
  • 입력 2021년 6월 1일 0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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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많은 의견 들으며 입당 여부 등 검토 중"
'충청대망론' 정진석, 윤희숙 등과 만나 이야기
29일엔 권성동 강릉서 만나 4시간 대화 나눠
권성동, 지난 4월 "尹, 7~8월께 野 합류할 것"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과 잇달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윤 전 총장 측은 7월 국민의힘 입당설에 대해서는 “정해진 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1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윤희숙,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만난 건 사실”이라면서도 “국민의힘 입당 여부와 입당 시기가 정해진 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주변의 많은 의견을 들으며 (입당 여부와 시기를) 검토 중”이라며 추가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했다.

윤 전 총장은 정진석, 윤희숙 의원과도 만나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충남 출신으로, ‘충청 대망론’을 주도하며 윤 전 총장 영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그는 지난 4월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서도 “”이제 윤 총장도 정치적인 선택을 해야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범야권이 단일대오로 진지를 구축하는데 뭉친다면, 선택지는 뻔하지 않나. 단일대오에 윤 총장이 합류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윤 의원 역시 윤 전 총장 직무정지 당시인 지난해 11월 페이스북을 통해 ”위기를 틈타 검찰총장을 밀어낸단다“고 윤 전 총장을 옹호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9일에는 권성동 의원을 만났다. 윤 전 총장의 외가가 있는 강원도 강릉에서 지역구 의원인 권 의원에게 만남을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 측은 ”윤 전 총장이 먼저 연락해 지인 2명과 함께 만났다“며 ”횟집에서 식사하고 인근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약 4시간 동안 이야기를 했다“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말했다.

다만 윤 전 총장의 정계 활동과 관련해서는 특별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권 의원은 사법고시 27회로 검사 출신 국회의원이다. 윤 전 총장(사법고시 33회)의 법조계 선배지만 1960년생 동갑내기로 어린 시절부터 친분이 두텁다.

윤 전 총장 측은 ”윤 전 총장의 외가가 강릉이다. 권 의원도 강릉 출생으로 어릴 때부터 만난, 속된 말로 불알친구다“며 ”외가에 간 김에 만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의원 측 관계자는 ”서로 안부를 주고받는 수준의 대화가 오갔다“며 정계 입성과 관련한 성급한 추측을 경계했다.

잇단 국민의힘 정치인과의 만남이 알려지며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본격적인 정치 활동을 앞두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윤 전 총장과 친분이 있는 또 다른 중진 의원은 이날 ”전당대회가 끝나면 윤 전 총장은 다 정리를 하고 입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이 과정에서 권 의원은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들어올 수 있도록 안내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권 의원은 지난 4월 KBS라디오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이 이번 (서울·부산 시장 재보궐) 선거를 통해 조직의 힘이 중요함을 깊이 인식하게 될 것“이라며 ”이르면 7~8월 야권 후보 단일화 차원에서 윤 전 총장이 합류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윤 전 총장이 강릉을 시작으로 사실상 민생 행보를 시작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강릉중앙시장에서 시민들과 만나 손님들과 사진을 찍으며 대화를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강릉중앙시장에 있는 단골 가게인 감자옹심이 칼국수집에 방문해 직원들과 찍은 사진도 공개됐다.

한편 윤 전 총장 외조모의 동생은 고(故) 이봉모 전 국회의원으로 강릉에서 재선을 지냈다. 윤 전 총장은 이번 일정에서 강릉 금학동 등에 거주하는 친인척을 만나 외조모의 산소에 성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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