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인생을 다시 산다면 나무를 전공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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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5월 27일 10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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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진희, 방송인 타일러와 청와대 경내 환경보호 주제 토크
지구대통령이 된다면 공약은?…"친환경 어구, 해양 쓰레기 감소"
"정부와 국가 간 협력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개인 실천"

문재인 대통령이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개회 사흘 앞두고 본격 홍보전에 직접 뛰어들었다. 취임 후 첫 다자 정상회의 개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끌어모으기 위해 특별영상에 출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27일 오전 8시 네이버·카카오·유튜브 청와대 계정 등을 통해 공개된 P4G 정상회의 특별영상에 출연해 배우 박진희, 방송인 타일러 라쉬와 함께 탄소중립, 기후변화, 제로웨이스트 실천 노력 등 주제로 대담을 나눴다.

이날 공개된 문 대통령 출연의 토크쇼 형태의 대담은 평소 환경 지킴이로 널리 알려진 배우 박진희와 세계자연기금(WWW)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방송인 타일러 라쉬가 진행을 맡았다.

문 대통령은 이들과 청와대 경내를 걸으며 P4G 서울 정상회의를 중심으로 한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환경보호 활동과 관련해 “나 혼자만의 노력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지구와 환경을 지키기 위한 정부와 국가 간 협력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개개인의 작은 실천”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만일 지구대통령이 된다면 어떤 공약을 하겠는가’라는 박진희씨의 질문에는 “분해 가능한 친환경 어구(漁具·고기잡이 도구)로 바꾸는 등 해양쓰레기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한국이 수산물 소비 1위 국가라는 점을 언급하며 답변을 이어나간 문 대통령은 “해양쓰레기가 가장 염려된다”, “수산물을 건강하게 유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2050 탄소중립에 대해서는 “2050년 탄소 중립을 이루겠다는 공약을 세계에 했고, 실제로 2050년까지 탄소중립으로 갈 수 있는 시나리오를 마련하고 각 분야별 로드맵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탄소에 의존하는 경제구조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2050년까지 30년 짧은 기간에 탄소 제로를 만들기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면서도 “2030년으로 목표를 높이려는 노력을 국제적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또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직접 경작 중인 우리 밀과 함께 경내에 자란 관목인 만병초, 한국의 특산종인 구상나무 등을 소개하며 “제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나무를 전공하고 싶고,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환경 문제와 관련된 개인적인 일화도 소개했다. 취임 초 참모들과 ‘커피회동’을 했던 일을 언급하며 “청와대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줘서 좋은 평을 받았는데 지적받은 게 있다”며 “그때 우리가 일회용 컵을 사용했다”고 떠올렸다.

문 대통령은 “그 이후부터는 청와대에서도 일회용 컵을 사용하지 않고 텀블러나 개인컵을 사용하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수소차에 대한 애정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수소차를 전용차로 재택했다.

문 대통령은 “수소차량은 우리가 세계에서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하고, 수출도 제일 많이하고, 국내 보급 대수도 세계에서 최고”라며 2018년 유럽 순방 당시 프랑스 파리에서 현지 1호 수출 수소차를 시승한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P4G 정상회의에 대해서 “이름도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지만, 우리가 기후환경에 관한 국제다자회의는 처음 개최하는 것”이라며, 국민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이번 특별영상은 ‘더 늦기 전에, 지구를 위한 행동’이라는 제목 아래 ‘토크편’, ‘실천편’ 총 2편으로 나뉘어 제작됐다.

환경보호를 위한 생활 속 실천 방법을 담은 ‘실천편’은 전날 사전 공개됐고, 문 대통령이 직접 출연한 ‘대담편’은 이날 오전 공개됐다.

예고편 성격으로 전날 공개된 실천편에서는 동화작가 전이수씨가 그림과 해설로 환경오염을 경고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또 배우 김선호씨와 모델 한혜진씨가 생활 폐기물을 재활용한 패션아이템 사례를 나누는 방식으로 환경보호를 위한 실천 방법들을 소개했다.

한편 P4G는 ‘녹색성장 및 유엔의 지속가능발전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의 약자다. 오는 30일부터 이틀간 ‘포용적 녹색회복을 통한 탄소중립 비전 실현’을 주제로 화상으로 개최된다.

이번 회의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정상급 인사를 비롯해 P4G 회원국, 국제기구 수장 등 총 60여명이 정상세션, 일반세션, 특별세션 등에 나누어 참가한다.

문 대통령은 첫날인 30일 개회 선언에 이은 정상세션 연설에 나선다. 이튿날인 31일 정상 토론세션에 참석해 ‘서울선언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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