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계의 좌장인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두고 여당 대권주자들의 해석이 분분하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에서는 지원조직 ‘민주평화광장’의 모태가 이 전 대표의 연구재단인 ‘광장’인 것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또다른 대권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 전 총리의 이 지사 지원설이 와전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지난 24일 MBN ‘판도라’에 출연해 이 전 대표가 대선 국면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지원한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와전된 것이라고 들었는데, 좀 더 지켜보면 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듣기로 (이 전 대표가) 누구 편을 드는 건 아니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이 전 대표가 이 지사를 돕는다면 서운하지 않은가’라는 질문에는 “괜찮다. 전직 당 대표면 최소한 당이나 국가를 위해 판단하는 것이다. 섭섭하게 생각하는 건 너무 작은 사람이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7선 국회의원에 국무총리를 역임하고 당 대표를 두 번이나 지낸 여권의 원로, 친노·친문의 좌장이다. 그는 지난 총선 당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민주당의 역사상 최대 압승을 이끌기도 했다.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여권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정 전 총리의 분석과 달리 이 지사 측은 사실상 이 전 대표가 이 지사를 측면지원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 이해찬계 의원들의 지원으로 이 지사 측은 당내 기반이 약하다는 평가를 극복하며 빠르게 세를 불리고 있다. ‘이해찬계’ 핵심으로 불리는 조정식 민주당 의원은 이 지사의 전국 조직인 민주평화광장의 공동대표를 맡았다. 발기인으로는 김성환·이해식·이형석 의원 등 과거 이해찬 지도부 시절 주요 당직자들이 합류했다.
조정식 의원은 25일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가 정치 활동을 하실 때 기반이 됐던 광장 그룹이 있었다”며 “이번에 (이 지사의) 민주평화광장의 출범에 (광장이) 기초가 되고 나름대로 모태가 됐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참여한 현직 의원들도 보면 저는 이 대표 시절에 정책위의장을 맡았고 당시 당직을 맡았던 의원들이 많이 민주평화광장에 참여한다”며 “저희가 이 지사를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이 지사가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될 수 있도록 역할과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이 전 대표는 이번 대선에서 민주평화 진영이 반드시 승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늘 강조하고 있다”며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인물을 앞으로 내세워야 한다. 그런 뜻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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