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미사일 전문가 “아이언돔 비싸지만 韓에 필요”

  • 뉴시스
  • 입력 2021년 5월 20일 09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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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 인바르 피셔연구소 센터장, 韓에 조언
"아이언돔, 남북 긴장 완화 수단 가능성"
일각에선 남북 충돌 막지 못한다 지적

이스라엘의 미사일 전문가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발사한 로켓을 요격하는 장면으로 화제를 모은 아이언돔의 위력을 소개하며 한국 측에 아이언돔 같은 방공체계를 갖추라고 조언했다.

이스라엘 ‘피셔 항공우주전략연구소’의 탈 인바르(Tal Inbar) 우주연구센터장은 최근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에 기고한 글에서 “(아이언돔 같은) 적극적인 방공에는 적지 않은 비용이 들긴 하지만 북한 같은 이웃을 둔 채로 방공 체계를 갖추지 않는 대가는 그 비용보다 훨씬 더 크다”고 말했다.

인바르 센터장은 “북한은 언제든 수천발의 포탄과 로켓을 발사해 한국의 수도에 있는 많은 사람들을 살상하고 건물을 무너뜨릴 수 있다”며 “아이언돔은 그런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방공 체계는 무장한 무인기를 격추할 수 있다”며 “아이언돔은 이런 새로운 위협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진화해왔다”고 강조했다.

인바르 센터장은 “한국이 방공 체계를 도입하면 한반도 정세 안정화에 도움이 될뿐더러 북한의 새로운 무기체계에 대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아이언돔 같은 방공 체계를 갖추면 북한이 강력하게 반발할 수 있겠지만 아이언돔은 방어체계일 뿐”이라며 “아이언돔은 북한을 공격하는 무기가 아니라 남북한 간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아이언돔은 이스라엘이 2011년 실전 배치한 미사일 방어체계다. 영토를 돔(둥근 지붕) 형태 방공망으로 둘러싸는 방식이다.

아이언돔은 EL/M-2084형 단거리 대공탐지 레이더, 전자광학 센서를 탑재한 타미르(Tamir) 요격 미사일, 요격 미사일 20발을 장착하는 3~4개 돔(Dome) 발사대를 갖춘 포대, 전장관리체계 등으로 구성된다.

아이언돔은 약 70㎞ 이내에서 적의 단거리 로켓포와 박격포탄 등을 공중에서 격추한다. 최초 탐지에서 격추까지 걸리는 시간은 15~25초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작사인 이스라엘 라파엘은 격추율이 90% 이상이라고 설명한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계 무장단체인 하마스와 레바논 이슬람 시아파 무장세력 헤즈볼라 등이 발사하는 단거리 미사일과 포탄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아이언돔을 구축했다.

우리 군은 한국형 아이언돔 배치 계획을 이미 발표했다.

국방부는 지난해 8월 향후 5년간 군사력 건설과 전력운영 계획을 담은 ‘21~25 국방중기계획’을 발표하며 “장사정포 위협으로부터 수도권과 핵심 중요시설을 방호할 수 있는 한국형 아이언돔인 장사정포 요격체계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장사정포 요격체계는 북한이 가진 장사정포와 방사포 등에 대한 수도권 방어에 집중된 전력이라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전력화 시점은 2020년대 후반이나 2030년대 초반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이언돔 구축이 남북 간 무력 충돌을 예방하는 데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아이언돔 구축 여부와 관계 없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교전이 수일째 지속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주민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하마스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결국 방공체계가 아닌 정치 지도자의 철학과 태도가 무력 충돌 여부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는 지적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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