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공군, 美 ‘레드플래그’ 참가…3년만에 전투기 파견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18일 14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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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6월 미국 알래스카에서 미 공군이 주관한 다국적연합공군훈련인 ‘레드플래그 훈련’에 참가한 우리 공군 조종사들이 현지에서 비행 훈련을 마치고 기지로 복귀하고 있다.
2017년 6월 미국 알래스카에서 미 공군이 주관한 다국적연합공군훈련인 ‘레드플래그 훈련’에 참가한 우리 공군 조종사들이 현지에서 비행 훈련을 마치고 기지로 복귀하고 있다.
공군이 다음달 미국 알래스카에서 미 공군이 주관하는 다국적 연합공군훈련인 ‘레드플래그’ 훈련에 참가하기로 18일 결정했다. 이번 훈련에는 일본 항공자위대도 참가할 예정이어서 현지에서 한일 공군간 군사교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에 따르면 공군은 다음달 10일부터 25일까지 알래스카 아일슨 기지 일대에서 진행되는 ‘레드플래그 21-2’ 훈련에 전투기와 병력을 파견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F-15K 또는 KF-16 전투기 5,6대와 200명 안팎의 병력이 2일 현지로 떠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훈련에 참가하는 공군 전투기는 10여 차례의 공중급유를 받으면서 태평양을 건너 알래스카 현지로 날아가게 된다.

매년 미 공군이 주관하는 레드플래그 훈련에는 일본과 호주, 영국 등 주요 미 동맹국의 전투기가 대거 참가해 공대지·공대공 실사격 훈련 등을 실전처럼 진행한다. 가상의 적 군사·지휘시설을 공격하는 항공차단 작전도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지난 2017년 6월 실시된 레드플래그 알래스카 훈련. 생환훈련에 참가한 한국 공군 조종사가 미군 헬기에 구조를 요청하고 있다. 2017.6 공군제공
지난 2017년 6월 실시된 레드플래그 알래스카 훈련. 생환훈련에 참가한 한국 공군 조종사가 미군 헬기에 구조를 요청하고 있다. 2017.6 공군제공
앞서 지난주 미 공군은 이번 훈련에 한국 공군과 일본 항공자위대 등 20여개 부대의 100여대 항공기와 1500여 명의 인력이 참가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훈련 참가 요원들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안정을 위한 미국의 공약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그 의미를 설명했다.

우리 군은 매년 5,6대의 전투기를 파견해 미 공군 등과 북한의 핵·미사일 기지 등 가상 표적에 대한 정밀타격 훈련을 실시해왔다. 하지만 작년에는 코로나19 사태로 불참했고, 재작년에는 KF-16 전투기 추락사고 여파로 수송기 2대만 참가한 바 있다… 전투기 참가는 2018년 이후 3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군 소식통은 “미 공군이 올해는 한국이 전투기를 파견해 미일 공군과 전술 기량 공유 및 상호운용성 확인 등 연합작전 능력을 제고해달라는 요청을 해왔다”고 말했다.

훈련 기간 한미 공군간 군사교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일 군사교류가 성사되면 3월 서울에서 열린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의에서 한미일 3국 안보협력을 강조한 이후 처음이다. 한국 국방부는 2+2회의 이후 한일 군사교류 재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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