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김일성·김정일 지우기 본격화… 北 ‘김정은 우상화’ 강화

  • 뉴시스
  • 입력 2021년 4월 30일 0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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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김정일 사회주의 청년동맹,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으로 개명
"김정은동지만을 굳게 믿고 따르는 우리식 사회주의 건설"이 개명 명분

올들어 북한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우상화 움직임이 크게 강화되는 가운데 북한이 29일 김일성-김정일사회주의청년동맹의 명칭을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으로 바꿈으로써 김일성-김정일의 이름을 빼기로 결정했다.

노동신문은 30일 전날 있었던 김일성-김정일주의청년동맹 제10차대회에서 명칭 변경이 결정됐다면서 “청년동맹의 명칭을 고칠데 대하여”라는 결정서 전문을 보도했다.

결정서는 “주체혁명의 탁월한 령도자이시며 우리 국가의 강대성의 상징이신 경애하는 김정은동지만을 굳게 믿고 따르는 우리 청년들은 애국으로 청춘을 빛내이는 길에서 당의 척후대, 사회주의건설의 주력부대로서의 본분을 다해나가야 한다”고 명칭 변경의 이유를 설명했다.

결정서는 또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우리 혁명과 청년운동발전의 새로운 요구, 청년동맹일군들과 청년들의 한결같은 의사와 념원을 깊이 헤아리시고 청년동맹의 명칭을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으로 개칭하도록 하여주시였다”고 밝혀 명칭변경이 김정은 위원장의 결정임을 밝혔다.

김일성-김정일 사회주의 청년동맹은 5년전에 열린 제9차 청년동맹대회에서 채택된 명칭으로 그전에는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이었다.

북한의 청년동맹은 1964년부터 사회주의청년동맹이었으나 김일성 사후인 1996년에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으로 명칭을 바꾸었다가 김정은 위원장 집권 뒤 두 차례 더 이름이 바뀐 셈이다.

이번 명칭 변경의 가장 큰 특징은 김일성과 김정일의 이름을 뺀 점으로 이는 김정은이 김일성과 김정일을 능가하는 북한의 최고지도자로서 확고한 지위를 구축하고 있음을 내외에 선포한 것이다.

북한 노동당의 최대 규모 외곽조직인 청년동맹은 만 14세부터 30세까지의 남녀 가운데 당원이 아닌 청년·학생·군인·직장인 등 모든 청년들이 의무적으로 가입하게 되어 있다.

간부직은 대부분 노동당원들이 맡고 있으며, 현재 동맹원수는 약 500여만 명인 것으로 추산된다.

청년동맹은 특히 노동당원을 충원하는 가장 중요한 자원이기도 하다.

북한에선 노동당원이 아닌 사람은 무조건 청년동맹, 직업총동맹, 여성동맹, 농업근로자동맹, 소년단 등의 외곽조직에 가입해야 하며 이들 조직을 노동당 근로단체부가 관리한다.

이 외곽단체 가운데 가장 비중과 역할이 큰 단체가 바로 이번에 이름을 바꾼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이다.

한편 김정은위원장은 29일 청년동맹대회에 보낸 1만2,500자의 서한에서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이라는 새로운 명칭에는 우리 혁명의 현 단계에서 청년운동의 성격과 임무가 직선적으로 명백히 담겨져 있고 우리 시대 청년들의 리상과 풍모가 집약돼 있으며 청년조직으로서의 고유한 맛도 잘 살아난다”고 명칭 변경의 당위성을 뒷받침했다.

김위원장은 또 “지금의 청년세대는 나라가 시련을 겪던 고난의 시기에 나서 자라다보니 우리식 사회주의의 참다운 우월성에 대한 실체험과 표상이 부족하여 지어 일부 잘못된 인식까지 가지고 있다”면서 “사회주의, 집단주의에 배치되는 자본주의 사상, 개인리기주의를 비롯한 반동적인 사상요소들과의 비타협적인 투쟁을 통하여 청년들이 사회주의 신념을 가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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