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국민의힘 당권 경쟁…변수는 윤석열 [고성호 기자의 다이내믹 여의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29일 11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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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당 논란·초선 돌풍 여부 등 변수
초선부터 5선 의원까지 후보군 다양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일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 차려진 4월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소에서 마스크를 벗어 본인 인증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일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 차려진 4월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소에서 마스크를 벗어 본인 인증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의 새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는 5월 말 또는 6월 초에 열릴 예정이다. 지난해 4월 총선 참패 이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종료하고 1년여 만에 새로운 지도부가 선출되는 만큼 전‧현직 의원들의 출마 행보도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이번 당 대표 경선에는 3선 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이 후보군 중 가장 먼저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3선 윤영석(경남 양산갑) 의원도 당 대표 출마를 준비하는 가운데 5선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도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상태다.

주호영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주호영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아울러 5선의 주호영(대구 수성갑)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4선에선 권영세(서울 용산) 의원과 홍문표(충남 홍성‧예산) 의원이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전당대회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력한 대선주자인 윤 전 총장을 영입해 야권 대선 후보로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만큼 당권 주자들 사이에서 ‘윤석열 마케팅’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론이 나오는 가운데 당 일각에선 두 전직 대통령을 구속시킨 윤 전 총장에 대한 반감도 여전히 남아 있어 윤 전 총장 영입에 적극 나설 경우 역풍이 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 당 대표 선출은 대의원과 책임당원, 일반당원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70%와 일반 여론조사 30%를 반영해 이뤄진다.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지난달 25일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당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시청역 거점유세에서 지원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지난달 25일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당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시청역 거점유세에서 지원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이 특정 지역 정당이라는 이른바 ‘영남당’ 논란도 변수로 꼽힌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외연 확대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지역주의 정당 이미지를 탈피하자는 쇄신의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당 안팎에선 서울 지역 4선 의원 출신인 나경원 전 의원의 등판이 거론된다.

당 원내대표를 지낸 나 전 의원은 정권 심판을 내세우며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했던 만큼 대선 정국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정권 교체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당 안팎에선 ‘주호영 대세론’이 나오는 가운데 나 전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로 가닥을 잡을 경우 판세가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와 관련해 나 전 의원은 29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당 대표와 대권 도전 여부와 관련해 “다 열어놓고 생각한다”며 30일 원내대표 경선 이후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원내대표를 맡고 있는 주 권한대행도 “(30일 임기가) 끝나면 주위와 상의하고 의견을 들어서 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국정원법 개정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국정원법 개정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초선 의원의 도전도 전당대회 구도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웅(서울 송파갑) 의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국민의힘이 비호감 이미지를 벗고 수권정당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면 내년 대선도 쉽지 않다”며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상태다.

아울러 당내 초선 의원들도 김 의원 지원에 적극 나설 경우 파급력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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