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고 축구한 공군 준장…‘방역 해이’가 불러온 집단감염?

  • 뉴스1
  • 입력 2021년 4월 26일 22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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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고 있는 군 장병. 2021.2.24/뉴스1 © News1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고 있는 군 장병. 2021.2.24/뉴스1 © News1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남 사천 공군부대의 ‘원스타’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상태로 축구를 한 것이 확인돼 방역지침 위반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특히 이 지휘관은 주말 동안 군 골프장에서 ‘부부 동반 골프’도 즐긴 것으로 드러나 이른바 ‘방역 전쟁’ 중인 군에서 지휘관으로서의 모범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26일 공군에 따르면 사천 제3훈련비행단장인 A 준장은 지난 22일 운동장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간부 20여명과 축구를 했다.

실외 운동이라도 2m 간격이 유지되지 않을 경우엔 마스크를 써야 하지만, A 준장을 포함한 간부 상당수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함께 축구를 했던 간부 1명이 고열 증세를 보인 뒤 25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면서 이 부대 확진자는 이날까지 총 9명으로 늘어났다.

해당 부대는 지난 24일부터 부대원 1600명을 대상으로 전수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국방부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1089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다만 최초 확진자는 물론 감염 경로마저 불분명한 상황이라 추가 확진자가 더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A 준장은 1차 검사에서는 일단 음성으로 확인됐으나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에 들어간 상태다. 이에 부대 내 집단감염 조치 상황도 ‘화상회의’로만 이뤄지고 있다.

논란이 일자 공군 관계자는 “현재 해당 부대는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인한 조치에 집중하고 있다”며 “현 상황 수습 후 적절한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해당 부대의 집단감염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말 A 준장이 단장으로 취임한 지 한 달 만인 1월 중순께 간부 2명의 확진을 시작으로 2월 초까지 누적 8명의 확진자가 나온 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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