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자 폭행’ 송언석 국힘 탈당…“입이 열 개라도 할 말 없다”

  • 뉴시스
  • 입력 2021년 4월 14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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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 탈당신고서 당에 제출 후 기자회견
"가슴 찢어지지만 당에 누 되지 않으려 탈당"
"부덕의 소치...경각심 갖고 의정 활동하겠다"

4·7재보궐선거 당일 당직자를 폭언과 함께 폭행해 물의를 빚은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탈당했다.

송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가슴이 찢어지고 복잡한 심경이지만, 더 이상 당의 누가 되지 않기 위해 당을 위한 충정으로 국민의힘을 떠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송 의원은 기자회견에 앞서 이날 오후 4시에 탈당 신고서를 제출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2018년 보궐선거로 등원한 후 여의도 연구원 부원장, (미래통합당 출범 당시) 통합신당준비위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비서실장 등 자신의 이력을 열거한 후 “당의 재건과 재보궐선거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도 “그러나 이 같은 노력은 개표상황실을 준비하는 과정 중 아쉬웠던 부분을 피력하는 가운데 사무처 당직자 동지들에게 과도한 언행을 함으로써 한순간 물거품이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에 대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모든 것이 다 저의 부덕의 소치다. 당사자들은 물론 당원 동지, 김천시민들, 국민들께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거듭 사죄했다.

그러면서 “향후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스스로를 돌아보며 매사에 경각심을 갖고 의정활동에 임하겠다”며 “당적은 내려놓지만 미래를 향한 시민들과의 약속은 꼭 지키겠다”라고 덧붙였다.

송 의원은 지난 7일 4.·7재보궐선거 개표 당일 여의도 당사에 차려진 개표상황실을 방문, 당시 자신의 좌석이 준비돼 있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무처 국장을 발로 걷어차고 욕설을 해 물의를 빚었다. 당시 사무처 당직자들은 송 의원에 사과와 탈당을 요구하는 성명을 내는 등 파문이 커졌다.

이후 송 의원은 이틀 만에 피해자에 사과하고 피해자들이 선처했으나 당 안팎에서 송 의원을 징계해야 한다는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당은 송 의원을 오는 19일 윤리위원회에 회부, 징계 절차를 진행한다는 방침이었다.

당과 별개로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법세련)는 송 의원이 당직자를 폭행하고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사실무근’이라고 허위사실을 말했다며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고발인 조사를 마친 후 피해자에 송 의원에 대한 처벌 의사를 물어 향후 수사 진행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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