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내곡동… 거짓말” vs 吳 “무능-부패 정권” TV토론 키워드 분석

전주영 기자 입력 2021-04-01 03:00수정 2021-04-0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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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D-6]박영선-오세훈 두 차례 TV토론 키워드 분석해보니
박영선, 땅 의혹 제기하며 공격모드
오세훈 “프레임 씌우기” 맞받아쳐
전문가 “정책 대신 네거티브 공방”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지난달 29, 30일 진행된 두 차례 TV토론에서 ‘내곡동’과 ‘거짓말’(박 후보)이라는 단어와 ‘무능 정권’ ‘프레임 씌우기’(오 후보)라는 단어를 주로 사용하며 난타전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가 두 차례 TV토론에서 나온 두 후보의 발언을 단어별로 전수 분석한 결과 박 후보는 ‘내곡동’ 단어를 총 8회 언급하며 내곡동 땅 특혜 의혹 문제에 대해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다만 첫 토론에서는 5회, 두 번째 토론에서는 3번 언급하며 빈도수를 줄였다. “너무 네거티브에만 몰두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박 후보가 오 후보를 향해 ‘거짓말’이란 단어를 사용한 빈도수는 두 번째 토론에서 대폭 늘어났다. 총 12회 언급된 박 후보의 ‘거짓말’ 단어는 첫 토론에서는 3번, 두 번째 토론에서는 9번으로 급증했다. 두 번째 토론에서 박 후보는 “거짓말을 할 후보를 시장으로 뽑았을 때 후세들에게 무엇을 가르칠 수 있나” “거짓말 콤플렉스가 생기신 것 같다”고 강도 높은 발언을 이어갔다.

오 후보는 박 후보와의 첫 번째 토론에서 ‘강남북 격차’ ‘교육 격차’ 등 ‘격차’를 12번 언급하며 정책공약에 집중했다. 또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의혹 사태를 여러 번 언급하며 ‘무능’ ‘부패’란 단어를 활용해 ‘정권심판론’을 강조했다. 그러나 오 후보는 두 번째 토론에서 ‘격차’는 1번밖에 언급하지 않으며 정책에 대한 언급을 줄였는데, 파상공세로 이어진 내곡동 의혹에 대한 방어에 집중한 결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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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오 후보는 박 후보의 네거티브 전략에 ‘프레임’ 키워드를 부각하며 방어했다. 오 후보가 첫 토론에서는 ‘프레임’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지만, 두 번째 토론에선 박 후보의 ‘거짓말’ 단어를 쓴 공격에 대해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 “프레임의 도사라고 생각한다”고 되받아쳤다.

또 오 후보의 최대 약점으로 평가되는 2011년 무상급식 투표 파동으로 인한 사퇴에 대해 오 후보는 사과의 취지가 담긴 단어를 많이 사용하며 자세를 낮췄다. “저는 부족한 사람이다” “허물도 많고 심려를 끼쳤다” “자책감” “책임감” “마음의 빚” 등의 표현이 이어진 것.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후보 TV토론에서는 네거티브 공방보다는 정책 공약이 많이 나와야 하는데, 이번 토론은 서울시 정책은 사라지고 ‘내곡동’만 남았다”면서 “결국 승부는 ‘거짓말 프레임’이 ‘정권심판 프레임’을 이길 수 있을지에 달린 셈”이라고 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박영선#오세훈#공격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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