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통역 대학원생에 일자리 소개해준다며…‘AI 번역’ 극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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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3월 30일 15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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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에는 편의점 점주에 ‘무인슈퍼’ 건의
박 후보 측 “맥락과 다른 방향의 영상 자막으로 오해가 생긴 것”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후보가 30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 집중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을 하고 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후보가 30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 집중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을 하고 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통번역을 전공하는 학생에 일자리 소개를 언급하며 엉뚱하게 ‘인공지능(AI) 번역 스타트업’을 추천해 구설에 올랐다.

YTN은 지난 29일 ‘돌발영상’을 통해 유세 현장에서 청년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 박 후보의 모습을 전했다.

영상 속 박 후보는 지난 26일 서대문구 이화여대 앞에서 통번역대학원을 다닌다는 학생들을 만났다. 박 후보는 “졸업하면 일자리가 많이 있느냐”고 물었고, 한 학생은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박 후보는 이에 “그러면 제가 일자리를 하나 소개하겠다”면서 “스타트업인데, 통역을 번역해서 올리면 번역한 것 중에 AI 흐름에 맞는 걸 채택하는 거다. 번역 속도가 무지하게 빠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원 고용하게 되면 임금 부담이 있는데 플랫폼 형태로 해가지고 번역하니까 더 빠르고, 정확한 번역을 해서 번역료도 여러 사람한테 기회가 돌아간다. 이 회사가 요즘 뜨고 있다”고 했다.

YTN ‘돌발영상’ 캡처.
YTN ‘돌발영상’ 캡처.

YTN은 영상 말미에 ‘퀴즈: AI 기반의 영상 번역 플랫폼은 통역가에게 좋은 일자리일까? 아닐까?’라는 자막을 달았다. ‘AI’가 사람을 대신해 통역하게 되면 일자리가 자연스레 줄어든다는 것을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측은 “당시 전체적인 맥락과 다른 방향의 영상 자막으로 오해가 생긴 것”고 해명했다.

박 후보 측은 YTN 영상 속 ‘퀴즈: AI 기반의 영상 번역 플랫폼’이라는 자막에 대해 “박 후보가 언급한 스타트업은 ‘AI 기반의 영상 번역 플랫폼’이 아니라 ‘AI 기반 크라우드소싱 자막제작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I는 한글 자막을 만들고 그 자막을 클라우드소싱 방식으로 번역가들이 번역하는 업체다. 1500명 이상의 번역가들이 플랫폼으로 참여하고 있는 업체”라고 했다.

앞서 박영선 후보는 지난 25일에도 기계가 사람을 대신하는 ‘무인 자동화’ 등을 언급해 뭇매를 맞은 바 있다. 당시 서울 마포구의 위치한 한 편의점에서 야간 아르바이트 체험에 나선 박 후보는 함께 있던 야간 알바생의 고충을 들은 후 ‘무인 슈퍼’를 편의점 점주에게 건의했다.

그는 이와 관련 “자정부터 아침 7시까지 (편의점이) 무인으로 운영되면, (아르바이트 직원은) 근무시간이 줄어들고 (편의점 주인은) 밤에 올라간 매출만큼 (직원에게 급여를) 더 지불을 하면 된다”며 “그러면 점주도 좋고 알바생도 좋아진다. 알바생이 덜 피곤하니까 손님한테 더 친절할 것”이라고 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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